충북 아파트 분양률·입주지연 갈수록 '심화'

최근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청주를 비롯한 지역 신규 분양·매매시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입주시점인 아파트의 입주율도 절반에 못미쳐 건설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대형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과 공급과잉으로 대규모 미분양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 청주지역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청주 비하, 용정, 사천, 분평동 등 일부 호재지역에서 대규모 분양몰이에 나섰으나, 평균분양률이 50~60%미만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입주가 시작된 청주 성화지구의 한 아파트의 경우도 지난 2006년 3월 성화지구내 C블럭에서 절찬리에 분양했다.

주택형 별로 각각 128.7㎡(168가구) 638만원, 145.2㎡(175가구) 667만원, 158.4㎡(166가구) 693만원, 184.8㎡(68가구) 726만원 등에 분양했다.

577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입주를 완료해야 하지만 한달 보름이 지난 현재 입주한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시장이 냉각되면서 기존 살던 집을 팔아서 잔금을 처리하고 입주를 하려해도 살던 집이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아파트에 대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 어느때가 좋을까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는 것도 입주율 저하에 한몫하고 있다.

성화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지정일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입주가 활발하지 않다"며 "매매시장이 얼어붙어 살던 집을 팔지 못해 입주를 절반도 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근 청주 강서지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도 "이 지구에는 공급과잉으로 100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기존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납부를 못해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H공인 대표는 "이 곳은 중대형으로 이뤄져 입주를 못한 사람들이 잔금도 치르지 않은 채 중도금 이자만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존 집들이 팔리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으며, 분양가 이하의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택지개발 대단지도 입주 시작 한 달 정도인데도 입주율이 50%미만 정도인데 이들 택지개발외 지역의 입주는 열악한 기반시설과 교통여건, 거래 부진으로 기존 주택 매물처리까지 늦어지면서 입주율이 더 부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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