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올 입주 아파트 절반 '마이너스 프리미엄'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확산 지속되면서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 가운데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가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마이너스 프리미엄 넘친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15개 시·도의 올해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일반아파트 19만3천26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시세 중간값이 분양가에도 미치지 못하거나 동일한 아파트가 9만6천553가구로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낸 단지는 12.6%수준인 반면 지방에서는 73.9%로 나타나 지방의 미분양 사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세가 분양가격과 동일하다는 것은 그 동안 납입한 자금의 이자를 감안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라 볼 수 있다.

충청권을 살펴보면 ▶충북의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57.2%(5천767가구 중 3천298가구) ▶충남 79.4%(8천691가구 중 6천900가구) ▶대전 54.4%(5천204가구 중 2천829가구)에 달하고 있다.

반면, 인천은 1만1천880가구 가운데 1천124가구만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내 비율이 9.5%로 가장 낮았고, 서울 12.8%(1만9천210가구 중 2천461가구), 경기 13.3%(4만4천274가구 중 5천890가구)로 나타났다.

손재승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공급과잉과 고분양가 영향으로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이를 밑도는 아파트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고공행진 지속=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 6.10%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치솟아 다음 주 국민은행의 대출금리는 6.84∼8.34%로 이번 주보다 0.12%포인트나 높아질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도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미 8%대 중반을 돌파하면서 연 7.05∼8.55%를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은 7.18∼8.48%로 전주대비 0.12%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전주대비 0.1%포인트 상승한 연 6.86∼8.46%와 연 6.96∼8.26%를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고스란히 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빚을 낸 사람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대출자들은 3∼5년 전 아파트 분양 붐이 도내를 휩쓸었을 때 은행에서 돈을 빌려 내 집을 장만한 탓에 조만간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금마저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시 흥덕구에 신규 입주한 김모(43·회사원)씨는 "최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대출금리로 상환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새롭게 장만한 집값은 오히려 분양가 이하로 떨어져 계속 재산상 손해만 보고 있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규 일부 계약자들은 아파트 값이 하락하자 계약해지 소송을 내고,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는 등 시공사와 분쟁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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