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청, 퇴치 앞장 … 옥천어민 포획 소득 '일석이조'

금강유역환경청이 외래어종 퇴치를 위해 이를 수매하는 사업을 지난 6월 이후 매월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낚시대회 등을 통한 외래어종 퇴치운동을 종종 있어 왔으나, 정부 산하기관이 이를 직접 수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금강유역환경청(청장 전태봉)에 따르면 블루길, 큰입배스 등 외래어종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붕어, 잉어 등 대청호 토종 어족자원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들 외래어종은 육식성인데다 성질이 포악, 대청호 안에서는 천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 또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를 뿐만 아니라 번식력이 뛰어나 가히 '대청호의 폭군' 노릇을 하고 있다.

동작도 의외로 민첩, 투망질에 의한 퇴치운동은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낚시를 이용한 퇴치운동 벌였으나 낚시 떡밥이 수질 오염를 야기하면서 이 또한 중단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에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은 방향을 전환, 지난 6월부터 옥천지역 내수면 어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각망'을 이용한 퇴치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각망은 말 그대로 '각이 진 망'이라는 뜻으로, 투망질에 쓰이는 일반 그물과 달리 어항처럼 물속 바닥까지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그 결과, 옥천지역 어촌계영어조합(회장 염성균) 30여명의 회원이 1회 행사 때다마 블루길과 큰입배스 등을 300㎏ 정도 포획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청은 올 상반기 약속대로 어민들에게 ㎏당 3천500원을 지급하고 이를 전량 수매, 곰사육시설(송파랜드)에 사료로 제공하고 있다.

금강유역청 관계자는 "외래어종을 포획하고 어민들에게는 소득을 안겨주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금년은 올 연말까지 월 1회 한시적으로 실시하지만 성과를 봐가며 지속사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염 회장은 포획한 외래어종 중 일부를 회, 매운탕, 어죽 형태로 요리한 후 이를 시식해 본 결과, 맛이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를 식용할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낚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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