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차 못좁혀 … 교수회, 임시이사 파견 요구

속보=서원학원과 현대백화점 그룹 간의 채권 양수·양도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3일 현대백화점 그룹 등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30일 서울에서 2차 채권 양수·양도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에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박 이사장이 경영권을 양도하면 합리적 수준에서 보상하고 서원학원에 채권(150억 원)을 양도하면서 생기는 차액(74억 원)은 대학과 충북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또 "박 이사장이 이런 조건을 모두 거부한다면 그룹 측은 채권을 충북도에 기부하고 박 이사장도 경영권을 포기해서 서원대를 도립대학으로 만들거나 양측이 대학에 출연한 금액에 비례해 이사진을 구성하는 공동경영 안을 검토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8일 1차 협상 때도 제시된 안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원학원 측은 "그룹 측이 채권을 사들인 금액(67억 원)에 법정이자를 합한 금액으로 인수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관련, 현대백화점그룹은 "박 이사장이 학원문제에 대해 해결의지가 있다면 대리인을 내세우지 말고 본인 때문에 발생한 학원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갖고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원대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 측이 공식적으로 67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힌 채권을 150억 원에 양도하겠다고 한 것은 대기업의 채권 장사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며 대기업과 학원을 경영하는 개인이 공동경영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원대 교수회(의장 조명화)는 이날 교육과학부에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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