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 고려 저리인 변동금리 찾아

■ 주택금융·보금자리론 수요실태 조사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체로 고정금리를 선호하지만, 실제 집을 살 때는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사장 임주재)가 전국 4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조사' (조사기간 6~8월) 결과에 따르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 가구의 69.8%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사 대상 가구 중 실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가구의 91.0%는 대출 받기 이전 생각과는 달리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택금융 수요자들이 고정금리 대출의 안정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 차입시점에서는 미래의 위험부담보다는 당장의 이자부담을 먼저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리인 변동금리 상품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반 주택보유 가구의 51.2%는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5천869만원으로, 2006년 4천529만원, 2007년 5천299만원에 이어 매년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구 중에서 향후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구비중은 최근 경기불안과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2007년(40.9%)보다 6.6% 포인트 감소한 34.3%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주택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가구 중 대출이용 희망가구 비중은 68.1%였으며, 희망 구입가격과 대출금액은 각각 2억 7,000만원과 8,738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대출 상품을 선택할 때 우선적인 고려사항으로 일반가구의 67.7%는 '이자율 수준'이라고 답했고, 금리유형(변동·고정)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훨씬 낮은 25.7%였다.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일반가구의 33.1%는 미리 대출을 갚았거나 대출 상환을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엔 일반가구의 36.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보금자리론 이용고객 2,000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82.7%의 높은 만족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46.3%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고정금리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강점과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결과로 판단된다.

주택금융공사 유석희 평생금융연구부장은 "조사 결과,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도를 실제의 상품선택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계대출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보금자리론과 같은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대출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확대해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유인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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