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공사도 전국 발주… 지역업체 배려 전무

최근 충북 건설업계는 국·내외적인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건설경기는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든지 오래고 IMF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내 몰리고 있다.

특히 관급공사에 주로 의지하고 있는 충북 중·소건설업체들은 정부의 천편일률적인 예산절감 정책으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대학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철저히 외면해 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최근 영동대는 공사금액 1억원 미만의 영동군립노인전문병원 '진입로 공사' 입찰공고시 입찰참가자격을 충북지역 건설업체로 제한하지 않고 대전, 충청남·북도 소재업체로 발주했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참가자격을 지역으로 제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무시하는데 과연 지역에 있는 대학이 맞는지 의심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발주와 관계된 영동군립노인전문병원은 학교법인 금강학원이 영동군으로부터 수탁운영하는 영동대 교내에 있는 시설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영동대의 이러한 발주행태는 이번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한해만 해도 여러 건의 공사발주에서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충북지역에 소재한 다른 대학들은 지역업체들을 배려하려고 애쓰는데 유독 영동대학교만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지역 건설업계의 불만이다.

특히 영동대는 지역주민들의 기탁금으로 운영되는 '영동군민장학금'의 최대 수혜기관이며, 현재 영동대의 총장은 충북지역에서 모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증평군에 소재한 형석중학교와 형석고등학교를 소유한 형석학원 이사장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이렇게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영동대학교에서 지역업체를 지속적으로 외면한다면 앞으로 영동대학교는 지역으로부터 외면받는 대학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동대와 영동군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충북도회는 "대형 건설업계의 구조조정과 자금난으로 심각한 유동성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역 건설업계는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최소한의 고정비용조차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에 봉착해있다"며 "이러한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충북도내 자치단체에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나 현실은 여의치가 않아 지역 건설업체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민우 minu@jbnews.com

순번공사명 공고일 공종참가자격비고
1 영동 군립노인병원
신축공사
2007년 10월 건축(토건) 대전
충남·북
2 강의실 환경개선공사
(인테리어 및 도장공사)
2008년 1월 실내건축 전국 최저가
3 영동 군립노인병원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2008년 7월 전국
4 농구장 우레탄 포장 공사 2008년 3월 도장 전국
5 영동국민체육센터
(수영장)신축공사
2008년 7월 건축(토건) 전국
6 진입로 공사 2008년 12월 철콘대전
충남·북도
◆ 영동대 지역업체 외면 발주 사례 (제공: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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