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난달 1천403건 … 7월보다 564건 낮아

충청권 아파트 거래시장과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토지, 건물 등 부동산 거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아파트 거래 실종=17일 국토해양부의 '11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아파트 거래 건수는 959건에 그쳐 2007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충남과 충북지역의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충남 지역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는 모두 1천809건으로 4월 1천674건을 기록한 후 가장 적었다. 충북지역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도 1천403건으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 7월과 비교하면 564건이나 낮아진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잇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책 대부분이 공급자 중심이어서 수요심리를 크게 자극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경매시장도 '꽁꽁'=사정은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도 마찬가지.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의 올 한 해 경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로 신규 물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낙찰률은 하락세를 이어가 주인을 찾아가는 물건이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지난 12일까지 모두 4천966건의 부동산 경매 중 1천702건이 낙찰돼 낙찰률 34.3%를 기록했다. 타 지역에 비해 상가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0%, 70%를 유지한 반면에 상가는 20%와 50%선에 그쳤다.

충남의 경우 부동산 경매 물건 2만1천661건 중 7천784건이 낙찰돼 낙찰률 35.9%를 기록했다. 60%선을 유지하던 낙찰율은 11월 아파트 낙찰가율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처음으로 59.6%로 떨어졌다.

충북은 1만1천144건의 경매 중 3천710건이 낙찰돼 낙찰률 33.3%를 보였다. 11월 들어 낙찰률이 11.84%로 전월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아파트(5.4%), 상업용(13.3%), 토지(21.3%) 낙찰률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및 거래 위축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내년에도 아파트 경매 물건에 의해 경매 지표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위기 한파로 경매시장 역시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매 시장 침체기가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 해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구매를 미루는 예비 수요자의 매수세 위축이 가장 큰 이유다. 내놔도 팔리지 않으니 집 주인, 땅 주인이 바뀔리 없다"며 "고금리에 까다로운 대출심사 등 대출을 받기 겁나고, 어려워진 환경과 심리적인 요인까지 뒤섞이면서 시중 거래는 뚝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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