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장진씨, 음반 출시 신인가수 도전

"여러분! 제 노래 들으면서 신나는 인생 사세요. 신인가수 장진 인사드립니다."

올해 73세 장진씨가 새해 음반을 출시하며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빈가슴' 외에 '보고싶은 사람' 등 심금을 울리는 10곡이 들어있다.

"어! 하는 사이에 세월이 화살처럼 흘러 어느덧 73세라는 나이에 와 있었다"며 "남들이 볼 때는 인생을 정리해야 할 때지만 용기를 내어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어 본다"고 밝혔다.

20대였던 1957년 KBS청주방송국 전속가수로 활동했던 장씨는 군대 연예단에 입단했으나 제대후 공무원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가수의 꿈을 접었다. 그후 36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충북도청 주택과를 끝으로 1998년 정년퇴임했다.

그러던 장씨는 지난해 오창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 갔다가 우연히 KBS악단장 김이협씨와 그의 제자인 작곡가 유영환씨를 만나 술 한잔 하게 되면서 수십년간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던 가수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그동안 내 음반 한 장없이 흘러간 노래를 부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던 내가 73세라는 만년의 나이에 이렇게 꿈을 이루게 된 것이 그야말로 꿈만 같죠. 이제 시작이라는 이 설레임과 감사함를 가지고 나를 찾는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 부르며 보답하려고 합니다."

6일 청주시 탑동 유영환 작곡가 사무실에서 들은 그의 노래 '빈가슴'은 구수하면서도 세월이 주는 깊은 감성의 맛을 전해주는 장편소설 같은 느낌이었다. 가사는 인생의 중후함을 담았지만 리듬은 신나는 디스코풍이어서 들썩들썩 어깨를 흔들고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듣는 사람도 행복감에 젖어들게 했다.

마이크 앞에 서서 멋진 제스처로 자신있게 노래하는 그는 제2의 인생을 맞은 '젊은 가수'였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 시절, 우리들의 모든 삶을 대변해 주는 노래로 때론 신나게, 때론 따뜻하게 여러분들을 위로해 주고 싶다"며 "또한 내 연배의 노인들에게 73세에도 이렇게 다시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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