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우암연구소 '우암논총' 제1집 발간

■ 우암 송시열의 '곧음(直) 철학'이 던지는 이 시대 메시지

충북대 우암연구소(소장 김성기·국어국문과 교수)가 '우암논총' 제1집을 발간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탄신 400주년을 맞은 지난 2007년 개소한 우암연구소는 기호학파의 학문과 사상, 학맥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우암논총에는 국제학술대회 등 5차례의 학술행사에서 발표되었던 10여편의 논문들이 수록되어있다.그 중 이소평(李甦平)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교수의 '우암 송시열의 곧음(直)의 철학'을 통해 송시열의 수양공부가 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를 전해본다. 송시열은 공자-맹자-주자 세 성인을 모범으로 삼아 '곧음'을 평생토록 따르는 준칙으로 삼았다. 이 곧음은 마음을 세우는 요강(立心之要)이요, 마음을 세움이란 사욕을 없앰으로써 일마다 옳음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릇됨을 반드시 없애고 선함을 홀로 지키는 것이다. 거듭하여 이를 모아 지키면, 마음과 이치가 하나로 되어 확 트인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경지가 바로 '마음이 곧고(心直), 몸이 곧고(身直), 곧지않음이 없는(無所不直)'의 경지이다.이렇게 그는 '마음의 곧음'에서 '몸의 곧음'으로 도달할 수 있고 '나아가 곧지않음이 없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것이 삶이 곧아지는 이치이며 삶이 곧아지는 이치는 실질적으로 사람이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도덕의 경지라고 강조했다.이런 경지는 공명정대하여 사리사욕이 없는 도덕의 구현에 이르고 이런 도덕적 성품을 갖추어야만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하늘을 이고 땅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믿었다. 이런 사람만이 만사에 응할 수 있으며 사회적 책임과 도의를 어깨에 짊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곧음은 사람의 역할을 보여주며 사람의 가치를 드높이고 사람의 주체성을 드러내게 된다.그는 이 '곧음' 철학에서 출발하여 수양공부에서는 '격치'(格致·무엇에 대하여 끝까지 따져보는 것)와 '경(敬)'을 강조했다. 그는 격치를 시비와 선악을 잘 나누는 데서 출발하여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리는 큰 도리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우암 송시열이 쓰던 책상. 책상 가운데 홈은 책을 읽을 때 책이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경' 공부를 늘 마음에 두고 자기의 언행거지의 중심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사람의 외재적 표현은 내재적 정신의 체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내재적 수양을 더욱 중시해야 하며 '경'을 지키는 공부의 초점은 '마음을 바로함'에 있다고 여겼다. 그는 자주 '경으로 안을 곧게 함(敬以直內)'의 중요성을 말했는데 그것은 경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하나로 모으면 굽음이 없고, 굽음이 없으면 곧아짐에 이름을 가리킨다.

이런 공부의 결과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행(知行)을 얻게 하니 이로써 겉과 속이 하나가 된다. 이러한 사람이 곧 송시열이 칭찬하는 마음이 곧고 몸이 곧고 곧지 않은 바가 없는 똑바른 사람으로서의 군자이다. 이런 사람이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동량이며 어진 재목인 것이다.

바로 이런 송시열의 실천철학이 조선 주기(主氣)학파로 하여금 더욱 사회현실에 가까워지도록 했으며, 사회발전을 위한 지도적 가치도 더욱 분명해지게 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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