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태안반도는 크게 남부권으로 대표되는 천혜의 섬인 안면도와 남면 그리고 서북부권을 형성하고 있는 근흥·소원·원북·이원면으로 나누어 볼수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국제 꽃박람회 개최 장소이기도한 안면도는 꽃지해안공원 중심으로 인근의 방포,삼봉등 유명 해수욕장과 기지포, 두여, 밧개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움은 어느 유명 해수욕장 보다 뛰어난 곳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안면도는 섬 전체가 어떻게 보면 천혜의 관광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안면도는 풍부하고 신선한 각종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 볼수 있는 항포구도 많다.
대규모 항포구는 아니지만 나름대고 특색있고 충청도의 인심을 느낄수 있는 포구로는 방포, 백사장, 영목항을 들수있다.

이들 포구에는 조개와 꽃게, 대하, 낙지, 쭈꾸미, 우럭, 광어 등 신선한 회감이 연중 즐비해 미식가들의 입맛 돋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 꽃지지해수욕장 할미 할아비 바위 # 꽃지해수욕장안면읍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4km쯤 떨어져 있는 꽃지해수욕장은 길이 3.2km, 폭 300m의 백사장이 규사로 되어 있으며,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적당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입지조건이 아주 좋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는 낮에는 조개를 캐거나 갯바위에서 게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며, 해질녘이면 아름다운 낙조 풍경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해수욕장 오른편에 등을 나란히 하고 정겹게 있는 듯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낙조는 전국에서 최고라고 할 정도로 황홀하고 아름답다.꽃박람회가 열리는 4-5월의 안면도의 해수욕장들은 물놀이하기에는 이르지만 그 풍치가 너무 아름다워 백사장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관광객들이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법하다. ▲ 서해바다 저녁놀
# 안면도 자연휴양림

꽃박람회가 열리는 꽃지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인근에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어 박람회 나들이에 지친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산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안면도에는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림으로서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 천연림이 430 ha에 집단적으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고려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하였으나 도남벌이 심해지자 고려때부터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였으며, 1965년도부터 충청남도에서 관리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원스레 쭉쭉 뻗어오른 소나무들에서 뿜어나오는 솔향기에 정신은 곧 맑아지며, 안쪽으로 들어서면 산림전시관이 보인다. 산림전시관에는 목재 생산 과정과 목재의 용도, 산림의 효용가치 등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 몽산포해수욕장

태안에서 안면도 방향으로 9km정도 가다보면 몽산포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몽산포 해변은 모래갯벌로 이루어져 갯벌생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모래언덕(사구)이 잘 발달되어 있어 자연생물관찰에 용이하다.

특히 서쪽으로 1km 가량 이어지는 키가 큰 해송 터널 사이로 드라이브 삼아 가다 보면 몽대포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는 18일부터 5월3까지 열리는 몽산포항 주꾸미 축제는 몽대포구 주변에서 갓 잡아 올린 초봄의 별미인 주꾸미와 개불, 맛, 조개류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주꾸미는 오징어나 문어보다는 작지만 연하고 쫄깃쫄깃하며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일품으로 축제기간 내내 행사장에서 주꾸미를 이용한 볶음, 무침, 샤브샤브, 철판구이, 회 등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안반도의 서북부권을 형성하고 있는 근흥·소원·원북·이원면은 안면도로 대표되는 남부권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볏가리 마을과 노을지는 갯마을로 대표되는 체험마을, 신진도항에서 출항하는 서해안 최고의 바다낚시터, 최근 시대적 관심사로 급부상되고 있는 신재생종합에너지단지 특구 등 관광자원이 말 그대로 각양각색이다.

# 근흥면 신진도항

다양한 활어를 가득 실은 수많은 어선들이 모여드는 근흥면 신진도항이 새로운 서해안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요즘 신진도는 꽃게, 오징어 등 각종 제철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이 매일 수십여척 정박하고 서산수협 위판장에선 어민들이 갓 잡아온 활어를 어종별로 경매한다.

이처럼 어민들이 잡아오는 어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스스로 바다낚시를 통해 직접 잡는 것은 더욱 재미있다.

근해에서 조금 나가면 넙치와 우럭, 광어 등이 많이 잡히고 갯바위 낚시를 통해서는 우럭과 놀래미, 고등어 등을 낚을 수 있다.

신진도는 먹을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풍부해 등대 너머 앞바다에는 거북바위, 사자바위와 같은 기이한 형상을 띄는 섬과 최근 해저유물이 다량으로 발굴되고 있는 대섬 등이 있어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것도 신진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 바지락 캐는 소원면 갯벌
# 이원면 볏가리·노을지는 마을

서해바다와 가로림만 사이 이원면에 자리한 볏가리 마을은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농촌체험 마을 중 하나다.

마을 이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 같지만, 솔숲 뒤로 넓은 개펄이 펼쳐지는 반농·반어의 갯마을이다.

추수가 끝난 뒤 논에 볏가리를 세우는 풍속이 남아 있어 '볏가리 마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이 마을의 자랑인 바다 체험장은 연중 체험이 가능해 바닷가 산책, 굴 따기, 갯벌체험, 염전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전통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어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데, 직접 고무래질로 소금을 모으거나 수차로 염전에 물을 퍼 올릴 수 있다.

잿빛의 고운 갯벌이 아름다운 소원면의 '노을지는 갯마을'도 도시민들로부터 대표적인 농어촌 체험마을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이 마을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농어촌마을로 인근에는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등 이름난 해수욕장이 즐비해 관광휴양지로 인기 만점이다.

이처럼 노을지는 갯마을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농촌과 어촌이 공존해 갯벌과 농사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청국장 만들기, 두부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계절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체험 관광객들은 노을지는 갯마을의 드넓은 갯벌에서 호미 하나로 바구니에 바지락을 가득 채울 수 있으며 밤에는 손전등을 들고 갯벌에 나가 게를 잡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이희득 /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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