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2시간30분 최단코스

소백산 산행

최근 단양이 종말론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피난처로 인정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곳이 어딘지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없지만 주민들은 소백산 자락 어디쯤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소백산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다가 태백산에서 굽어져 소백산에 이르는 독특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연결된 산은 사계절, 아니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비로봉 부근의 주목단지와 능선에 있는 고사목은 보는 사람에 따라 풍광이 다르다.
4월 초순 소백산은 어의곡이나 천동계곡 등 아래쪽에서는 봄과 여름의 중간정도, 올라가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해발 1천미터 정도 음지에는 아직까지 잔설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고, 곳곳에 얼음도 얼어있어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아이젠이 필수다.
또 속에는 반팔셔츠를 비롯해 가벼운 것을 입되 배낭속에는 한겨울용 등산점퍼나 모자, 장갑을 반드시 준비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소백산의 가장 큰 장점은 반나절코스, 하루코스, 종주코스 등 등산객의 수준과 취향에 맞게 다양하다는 것이다.

# 어의곡코스단양에서 소백산 정상에 이르는 가장 짧은 코스다. 탐방거리가 5.1㎞이며 소요시간은 편도 2시간 30분 정도이다.비교적 원시상태의 생태계가 잘 보전됐고 걷는 사람들이 호젓함을 느낀다. 등산객이 집중되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채 산등성이를 지키고 있는 원시림과 탐방로 옆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은 일상에 찌든 사람들의 머리를 맑게 해준다.오전 9시 단양터미널에서 버스를 탈 경우 30분 정도면 입구에 도착한다.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다보면 과거 수직에 가까운 나무계단을 자연친화적 돌계단으로 바꾸어놓은 것을 보게된다.그러나 산행 초심자나 갑자기 운동하는 사람들의 경우 1시간 정도 걸리는 돌계단을 오르기위해서는 한번 정도 쉬면서 목을 축여주는게 좋다.쉬엄쉬엄 올라가도 12시 이전까지 비로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비로봉 정상
하산은 연화봉을 거쳐 소백산 천문대를 경유해 죽령이나 희방사로 내려오는 긴 길이 있다. 아니면 비로봉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의 하산 코스, 비로봉에서 천동탐방지원센터, 삼가탐방지원센터로 올 수도 있다.

어의곡탐방지원센터는 어의곡리(새밭계곡)에서 비로봉 방향으로 약600m 지점에 있고 여기에 마지막 화장실이 있다.

# 천동계곡코스

단양에서 소백산 정상에 이르는 대표적인 코스다. 소요시간은 편도 약3시간이고 거리는 6.8㎞이다.

천동에서 비로봉 탐방로를 오르기위해서는 단양에서 차량으로 15분 정도에 위치한 다리안관광지에서 출발한다.

천동계곡의 맑은물을 바라보며 거슬러 올라가면 4.2㎞지점에 천동쉼터와 만난다. 이곳에 마지막 화장실과 매점이 있다. 간단한 먹을거리와 물도 준비해야한다.

여기까지 보통 걸음으로 2시간 가량 걸린다. 이제 남은거리는 2.6㎞, 1시간만 가면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1439m) 정상을 밟는다.

천동쉼터에서 약40분을 더 오르면 눈앞에 넓은 시야가 들어온다.

한숨 돌리며 능선을 따라 가면 좌우로 500년 수령의 주목을 만난다.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처럼 오랫동안 천천히 자란다고 한다.

천동탐방로
수백년 풍상의 흔적이 고스란이 배어있는 주목군락지는 신비감을 준다.

주목나무의 자연터널을 지나면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펼쳐진 구릉지를 보면 몇시간 올라와 피곤함은 한순간에 날아간다.

내려오는 길은 천동계곡으로 되돌아올 수 있고 연화봉∼소백산 천문대∼죽령 구간도 있다.

아니면 희방사쪽으로 내려올 수 있고 어의곡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해도 된다.

# 먹을거리와 잠잘 곳

소백산등산로로 연결되는 가곡면 대대2리에 묵밥을 하는 민가(422-8367)가 있다. 주민 이만원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변변한 이름하나 없지만 부인이 직접 묵을 쑤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단양읍 관광서 네거리에 자리잡은 전원회관(423-3131)은 한정식을 비롯해 돌솥비빔밥, 소고기구이, 돼지갈비 등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숙소로는 800여실을 갖춘 대명리조트가 있다.

이곳에는 365일 물놀이가 가능한 아쿠아월드, 노래방과 단란주점, 스크린골프장, 사우나장, 게임방, 당구장 등이 있다.

과거 이화장으로 유명했던 이화파크텔은 목욕탕과 찜질방, 식당, 여관을 같이한다.

여관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다음날 아침 무료로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고 1층에 자리잡은 식당도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로 손님들을 기다린다. 이보환 / 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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