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시호 / 음성 대소초 교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을 가끔씩 간다. 중남미문화원은 30 여년간 중남미에서 외교관 활동을 한 이복형 대사가 현지에서 모은 역사적 유물을 국내에 반입해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남미문화원에는 안데스산맥의 잉카문명과 스페인문화가 전시되어 있으며 중남미 연구인, 외교관, 미술 전공인, 역사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흔히 남미라고 부르는 라틴아메리카는 황금을 찾아 나선 스페인의 침략으로 남미대륙 33국 중 32개국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유일하게 브라질만이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세계 공통어 사용인구는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순인데, 영어와 스페인어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바다를 장악하고, 세계 각 지역을 식민지화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는 필리핀을 여행했는데, 스페인이 필리핀을 320년간 지배해서인지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을 믿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주로 중국과 몽골, 거란족 등과 싸우다보니 육군이 강한 편이지만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장군 덕분에 거북선과 판옥선 제조기술은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요즘 우리나라 배 만드는 기술은 세계 최고이다.

세월이 바뀌어 이제는 정보의 바다시대다. 한국은 고속인터넷이 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로 잘 깔려있고, 국민들 중 인터넷사용 인구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다. 최근 41개국 1천800여 팀이 참석한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한국팀이 '세계 해커 지존'으로 등극했다. 암호 해독, 시스템 방어, 바이러스 퇴치 등 다양한 종류의 과제 20개를 해결해서 우승을 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원과 공해문제가 심각한 수준이고, 지구온난화로 고민을 하고 있다. 굴뚝산업이 지고 IT산업이 부를 창출하는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빠른 인터넷망으로 가정마다 개인용 컴퓨터가 있다. 또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연구소, 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형 컴퓨터 연결망까지 합치면 엄청난 파워로 정보의 바다에서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학교운동장과 정보의 바다에서 뛰어놀도록 만들어주자. 초등학교시절부터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도록 지도하자. 세계에서 최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누가 얼마나 새로운 사이버 신대륙을 만들고 먼저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수출보다 수익성이 좋은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소프트 파워에 달려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생존법은 '디지털 코리아'가 되어야 한다. 로마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세네카는 "행운이란 준비와 기회가 만났을 때 얻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무슨 일에 집중하면 즐거움을 얻고 가속 에너지가 붙는다. 우리 모두 지금의 행운을 놓치지 말자. 스페인과 영국은 바다의 왕자였지만,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망과 소프트 파워로 디지털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정보의 바다에서 세계 최고가 되자. 류시호 / 음성 대소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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