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종렬 / 충북교육사랑회장, 원봉초 교장

요즘 경제위기를 맞아 힘들다고만 아우성이지 아끼고 절약하자는 운동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분명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국토는 좁고 부존자원도 부족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경제 살리기 운동이 바로 아가모운동이며 환경파괴로 오는 재앙으로부터 미래사회를 막는 방패도 바로 아가모운동이기에 우리 모두 능동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IMF시절 우리 충북이 아끼고, 가르고, 모으는 아가모운동의 발상지였기에 충북교육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아가모운동의 횃불을 밝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 살다보니 절약하려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모습이 잔뜩 배어 있다. 어린 시절에 이를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

식량이 모자라 1분에 24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는 소말리아 아이들을 한번 상상해 보라.

아이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에게도 있다. 너무나 어렵게만 지내다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다보니 아껴 쓰던 우리의 미덕을 잊어버렸고 또 그런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오염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국민 한 사람이 70평생을 살면서 배출하는 쓰레기는 무려 55톤이라고 한다. 또 하루에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는 5만여 톤에 달한다고 한다.

생활폐기물이 땅속으로 매립되면 수많은 세월과 시간이 지나야 분해가 된다. 우리 모두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조금만 노력한다면 분해되는 시간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학생들이 행복하고 풍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근검·절약·저축하는 생활태도를 길러 주어야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가모운동은 환경보전 운동이요, 경제 살리기 운동이며 나아가 국민의식 생활개혁 운동으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21세기의 삶을 창출하려는 미래에 대한 교육적 비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청학동 훈장의 저서에 '말로 가르치니 반항하고,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네'라는 말처럼 스승은 언제나 모범적인 행동으로 솔선수범해야만 제자들이 배우고 따르게 된다.

아무리 좋은 말로 가르치려고 한들 스승의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후세들에게는 다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와 절약의 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 학교도 충북도교육청지정 에너지절약 정책연구학교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원봉가족 에너지 절약 6대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끼고 가르고 모아서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길이 곧 나라를 살리는 길이며 동시에 우리가 사는 길이요, 후손들을 살리는 길이다.

이제 아가모운동이 이 땅에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교육가족은 물론 도민 모두가 솔선수범해야 겠다.

류종렬 / 충북교육사랑회장, 원봉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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