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챌린지' 내고 활동하는 8인조 국악그룹 미지

국악계에 소녀시대가 떴다. 여성 8인조 국악그룹 ‘미지(未知, MIJI)’가 그들이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 안성용 포인트 뉴스아이티 정부 "지진 사망자 최대 20만명"그룹 Y2K 멤버 고재근, 뮤지컬서 꾸준히 활동남경읍-남경주, 연극 '레인맨'에서 형제 연기미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통예술디지털콘텐츠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그룹이다. 기존 음악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8인조 미녀 국악그룹인 미지는 14일 발매한 크로스오버 국악 앨범 ‘더 챌린지(The Challenge)’를 들고 음악 팬들을 만난다.

8명의 멤버는 과거 서울음반이었던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서류전형과 실기 전형, 2박 3일간의 합숙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선발된 8명의 멤버는 전원 국악을 전공하고 국악의 길을 걸어 온 전문 국악인들이다. 외모 역시 여느 걸그룹 못지않다.

미지 멤버들은 “졸업 후 모두 국악계에서 연주 등 활동을 했다”며 “대중가수나 연예인이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가 있다는 얘길 듣고 오디션에 응해 팀에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남지인(29)는 국립국악고등학교,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팀에서 대금을 연주한다. 소금과 대금을 연주하는 신자용(28)는 국립국악고등학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출신이다. 신희선(24)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를 나왔다. 피리와 생황을 분다.

가야금의 이영현(26)은 부산예술고등학교-용인대학교 국악과를 나왔고 마찬가지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진보람(22)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에 재학 중이다.

해금의 이경현(28)과 박지혜(28)은 각각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용인대 국악과, 국립국악고등학교-추계예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보컬을 맡고 있는 김보성(22)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나와 중앙대학교 음악예술학부 음악극과에 재학 중이다.

이들 8명의 멤버들은 발탁 후 1년 6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으며 ‘미지’를 완성시켰다. 트레이닝을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도 배웠다. 대중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엔터테이너로 변신한 것이다.

미지는 “연기와 외국어, 퍼포먼스 등을 배웠고, 체중 관리도 꾸준히 했다. 또 중간 평가를 꾸준히 받고 실력이 늘지 않으면 탈락시키기도 했다”며 “아이돌 그룹처럼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트레이닝을 받은 끼 많은 8명의 멤버들은 음악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 가리지 않고 출연해 대중을 만날 생각이다. 성대모사, 살풀이춤 등 개인기도 충분히 준비했다. 국악계의 소녀시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그러나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200여개팀이나 되는 크로스오버 국악팀이 있음에도, 대중들은 국악을 고루한 음악으로만 생각한다.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이 미지의 역할이다.

미지는 “지금까지 대중음악에 국악이 접목된 것은 모두 양약이 주가 되고, 국악이 양념처럼 첨부되는 형태였다”며 “그러나 우리는 국악을 위주로 양악을 가미해 대중성을 살렸다. 남녀노소 모두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서정적인 음악을 앨범에 담았다”고 자신들의 노래를 설명했다.

음반에는 8명의 멤버들이 연주하는 연주곡과 보컬이 노래를 부른 발라드풍 국악곡 등 12곡이 실렸다. 연주곡은 클래식과 국악을 접목시킨 창작곡이다.

음반의 전체 프로듀서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국악사업 부장인 박승원 씨가 맡았다. 드라마 ‘겨울연가’, ‘봄의 왈츠’ 등과 영화 ‘혈의 누’, ‘올드보이’, ‘실미도’, ‘친절한 금자씨’ 등의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이지수와 ‘SG워너비’, ‘씨야’, 이승철, 이승기, 이기찬 등 다양한 가수와 함께 작업한 히트작곡가 조영수가 앨범에 참여했다. 조영수는 앨범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멤버들은 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에 합주를 통해 조율한 국악의 하모니를 음반에 담았다.

미지는 “국악기는 단선율이지만 악기별로 특별한 음색이 있다”며 “우리 민족의 한과 얼을 잘 담아낼 수 있다. 국악기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또 “국악기는 자연의 소리에 가깝다.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진다. 명인들은 아직도 국악을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라며 “부족한 것 같지만 가장 자연과 가까운 소리가 국악기의 소리다. 우리의 음악을 통해 그런 국악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지’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알 수 없음’이다. 국악을 통해 새로운 음악 세계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이름이기도 하다.

미지는 “국가대표급 상품이 되고 싶다. TV를 틀면 우리가 항상 나올 수 있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 또 민요도 충분히 대중적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음악을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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