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한대립 2월 국회처리 불투명 … 국론분열 심화

세종시 수정법안 처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모전 양상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매듭짓자고 촉구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갖자며 지구전을 펼치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전략은 국민 여론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다 친이-친박간 당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세종시 수정법안의 부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15일 충북과 충남에서 국정보고대회를 잇따라 개최했으며 19일에는 대전시당 국정보고회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여론전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15일은 충청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행정도시 원안사수를 위해 적극 공조하기로 했으며 16일에는 충남 천안에서 세종시 규탄대회를 갖고 반대여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 행복도시 원안추진 위원장, 박지원 정책위의장, 홍재형 의원, 안희정 최고, 김진표 최고, 박병석의원, 신학용 당대표비서실장, 이미경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박완주 충남천안을지역위원장, 조양순 충남도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이규희 천안시장 출마예정자, 전종한 천안시의원 등 10여명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삭발의식을 가졌다.

정세균 민주당대표는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방문하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균형발전정책을 후퇴시키고 혁신·기업도시의 차질 및 세종시로 기업, 대학의 유출을 지적하는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자유선진당도 18일 국회에서 이상민 의원이 주관하는 세종시 수정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19일 오후 2시에는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유관순결사대 2010 출정식 및 부대행사(앙꼬 없는 찐빵 시식회)'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가질 예정이다.

선진당은 이에앞서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첫 가두 홍보전을 개최했으며 이번주에는 충북, 강원 등지에서 대국민 홍보활동 및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는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함께 시작된 정부 여당의 충청권 여론몰이와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반대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주민반목과 갈등이 심각한 수준인데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충청권 주민들은 "전국 이슈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우리 주민들은 때아닌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존권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말한뒤 "세종시 문제가 하루빨리 국회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 김영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