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떼고 선거출마 부담' 정치적 과제로

국회 이시종(민주당·충주)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 충북도지사 출마 결심 여부가 임박한 가운데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중앙정부의 주요 보직을 비롯해 충주시장, 국회의원 등을 두루 역임한 경험을 앞세워 충북발전을 위해 기회가 주어지면 도백에 나설 것 이라는 관측 속에 최근 출마를 위한 활발한 물밑 행보를 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재선의원 출신의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정우택 지사가 버티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지사와 민주당간에는 이미 "이시종 의원이 행정가 출신이지만 정치인이 됐기에 (금배지를 떼고 출마하는)정치 생명을 건 불장난을 할 까 관심사다", "정 지사는 오만하고 예의도 없다"는 등 서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 의원이 정작 출마를 최종 결심하고 선언하기까지는 몇가지 풀어야 할 선결과제가 있다.

먼저 그는 과거 충주시장 재임시절,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번복하고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출마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그는 민선 충주시장(3선)에 당선된 이후 지난 2003년 12월 시장직을 사퇴하고 2004년 4월 제17대 총선에 나서 당선되는 과정에서 "시정공백만 초래하고 자신의 입지만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는 지역내 여론이 맞서는 등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는 또 막상 도지사선거에 나설 경우 '스스로 금배지를 떼고 출마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 "보궐선거를 또 치르게 한다"는 지역내 안티 여론도 있어 이를 모두 정치적으로 극복하고 풀어내야 한다.

특히 정치권은 이 의원이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매우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란 점을 이유로 들어 "당선을 위한 선거 득실 및 분석만 하다 결국 못 나설 것이다", "득표전략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한 후 나설 것"이란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당은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충주에서 국회의원 한 석을 메꿔 줄 확실한 주자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 도 다소 부담이다. 당 내부에선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의석을 한석 여권에 헌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어쨌든 이 의원은 지방선거출마 여부와관련, "이미 너무 앞서가 있어 되돌리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게 당 안팎의 분위기이다. 만일 그가 최종적으로 결심하고 나설경우 출마선언은 선거 D-120일쯤인 다음달 2일이나 설날 연휴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임정기 / 서울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