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치단체 체계적 지원 - 적극적 취업 준비 필요

충북도여성발전센터(소장 노광순)는 지난 2009년 충청북도 여성관련 연구 보고서를 4권을 발간했다. 이에 본보는 제1권 충청북도 여대생의 취업욕구 분석과 취업연계방안 연구를 시작으로 충북도 미취업 여성의 취업욕구 분석 및 직업 경로탐색에 관한 연구, 충북도 기업체 근로여성의 일-가족 양립 지원에 관한 연구, 충북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에 관한 연구를 일주일에 한번씩 소개한다.

연령과 성(姓)을 가리지않고 취업이 전쟁이다. 경제위기 이후 고학력 청년여성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충북여성발전센터가 '충청북도 여대생의 취업욕구 분석과 취업연계방안' 연구논문을 통해 괜찮은 일자리 취업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논문은 충북도내 16개 대학중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 꽃동네대학을 제외한 13개 대학 여학생을 모집단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대생 취업 전공 불일치 66%

우선 충북 여대생의 인력특성은 고학력화가 진행되고, 4년제 대학 재학 비율이 높고, 전공의 편중으로 정리된다. 충북 여대생은 2008년 기준 4만460명(전문대 7천755명, 4년제 3만1천575명)으로 전체 도내 대학생 10만8천651명중 37.0%를 차지한다.

충북 여대생의 전공은 인문과 교육계열에 절반 이상이 몰려있고, 공학계열은 10% 미만, 자연계열도 30%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성별 전공분리는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인력과 충북의 전략산업에서 요구되는 인력양성 분야에 고학력 청년여성이 참여하는데 걸림돌로 분석된다. 결국 채용시장에서 대졸 청년 여성의 인적자원개발 활용 범위가 한정적이고, 이·공계열 여대생의 취업연계 및 활용 시스템이 미흡하거나 제 구실을 하지못한다는 해석이 가능해 진다.

또한 충북 여대생의 취업문제는 4년제 대학 여학생의 문제로 집중된다. 2008년 충북지역 전문대를 졸업한 여학생의 취업률은 93.4%인 반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대생의 취업률은 65.8%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4년제 대학 여학생의 전공일치 취업률은 64.0%로 전문대학 여학생 70.4%에 비해 낮다.

전공 선택과 관련 여학생들은 적성과 흥미(35.6%)를 가장 많이 염두에 두고 다음으로 취업전망(31.9%)을 고려한 반면 남학생은 취업전망(38.0%)을 적성과 흥미(30.5%)보다 우선하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노동시장 상황 직업인식 부족

여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장은 공무원(29.9%), 중소기업(14.5%), 공기업(13.9%)순으로 꼽았다. 희망 초봉수준은 월 150∼199만원(38.3%)이 가장 많고, 100∼149만원(26.5%)이 다음 이었다.

희망 근무지로는 51.2%가 서울과 수도권 취업을 희망한 반면 도내 취업희망 비율은 14.0%에 그쳤다.

상당수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취업준비를 늦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학생의 낮은 취업 준비율과 늦은 취업준비의 시작은 채용시장에서 요구하는 취업요건을 갖추는데 불리하고 충분한 취업준비 기간을 갖기 어려워 여학생의 취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여학생의 87.2%는 취업지원기관을 이용하지 않거나(68.8%)있는지 조차 모르고(18.4%) 있었다. 반면 여학생의 78.3%는 여대생에게 특화된 취업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취업난 적극적 조치 필요

결론적으로 충북 여대생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생산 노동력으로 취업에 대한 태도 또한 적극적이다. 그러나 희망 직업이나 직종이 다양하지 못해 취업준비에 소극적이며, 노동시장 상황이나 직업세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학교나 자치단체의 체계적인 취업지원없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충북도가 대학이나 유관기관과 협력해 여대생의 인력특성과 취업욕구, 기업의 인력수요, 지역발전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담당부서 업무추진계획에 여대생 대상 사업을 포함하고 중장기 재정계획 및 예산편에 관련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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