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D-70] 일부 바가지 상혼 울며겨자먹기식 구입 불만


6·2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실이 문을 열면서 청주시내 중고 가구업체들이 '3월 춘풍'과 함께 선거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일부 중고매장은 사무실용 책상과 의자가 부족해 손님을 돌려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거가 70여일 남은 가운데 선거전의 '병참기지'격인 지역 광고업체들도 함박 웃음을 짓긴 마찬가지다.

대형 플래카드와 명함 제작, 선거 유세준비까지 각 당의 후보자 공천을 기점으로 주문이 쇄도할 것을 기대하며 홍보전략 제안서에서 할인 이벤트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베이스 캠프'가 될 선거사무실은 차이는 있지만 그 특성상 2~3개월가량 임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선거사무실 인테리어에는 새 것보다는 기존의 물품을 재활용하거나 책상, 의자, 회의용 테이블, 쇼파 등을 중고 가구판매업체로부터 최저가로 구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 복대동에서 중고가구판매점을 운영하는 방승남(32)씨는 "한 달전부터 선거 사무소 개설을 위해 책상, 의자를 찾는 분들이 많다"라며 "2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사용할 가구다 보니 저렴한 제품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중고가구 품귀 현상을 빚기도 한다.

상당구 서문동의 가구 알뜰매장 대표 조모(42·여)씨는 "중고 가구나 사무실용 책상, 의자는 물량 확보 시기가 제한돼 있어 손님을 그냥 보내는 경우도 많다"며 "최근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반면 물건이 없어서 가장 싼 가격의 사무용 가구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0일부터 12일간 진행 될 '선거 유세전 특수'를 노리는 홍보대행 업체의 발 빠른 행보도 눈에 띤다. 일부 업체에서는 이른바 '필승 홍보전략 제안서'까지 제시하며 후보자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로고송제작, LED 영상 유세지원차량, 선거 홍보영상물 제작까지 각 업체는 지난 선거의 당선 사례와 홍보물 견적가를 제시하며 물 밑 작업에 들어갔다. 한 업체는 옥외 대형 현수막을 주문할 경우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며 후보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들은 중고가구점과 홍보대행업체의 '바가지 상혼'에 불만을 토로했다.

모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현수막 제작 업체들이 요구하는 금액이 턱없이 높지만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가격에 현수막 등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불만을 토로 하기도 했다. /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