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긴급전화 충남센터, 전체 상담중 45.9% 가정문제·성폭력 뒤이어 여성상위시대 '무색'

충남도내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천안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여성긴급전화 1366충남센터'(1366충남센터)에 따르면 올 초부터 9월 말 현재까지 상담건수는 총 9천2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498건보다 726건(8.5%)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담내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정폭력이 4천232건(45.9%)으로 가장 많았고 이혼이나 부부갈등을 비롯한 가정 내의 문제에 대한 상담은 1천386건(15.0%), 성폭력 등 성 관련 문의는 740건(8.0%)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개인의 신상문제나 법률, 산업재해, 미혼모 등 기타가 2천866(31.0%)건으로 집계됐다.

또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상담도 지난해 574건에서 올해에는 697건으로 크게 늘었다.

비록 전국적인 통계치와 비교 가능한 자료는 아니지만, 상담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폭력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성 상위시대'라는 표현이 무색해질 정도다. 1366충남센터는 긴박한 상황일 경우 경찰에 협조를 구하는 등 가정폭력으로 인한 여성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 나서고 있다.

1366충남센터는 또 상담내용에 따라 ▶현장출동 협조요청 327건 ▶긴급피난처 피신 242건 ▶직접상담 8천709건 ▶2차 상담 권고 5천363건 등의 후속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정폭력 등 상담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난 등 갈등요소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가정 내의 문제를 더 이상 덮어두려 하기 보다는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1366충남센터의 설명이다.

1366충남센터 관계자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히 계속되다보니 가정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그나마 사회적 인식이 과거보다 개선 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상담해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급한 상황일 경우 경찰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고, 치료가 필요할 때는 연계의료기관을 통해 조치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인력보강 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긴급전화 1366은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여성은 언제든지 국번 없이(휴대폰은 국번 누른 뒤) 1366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남일 /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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