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문학동인지 잇단 발간

연말을 10여일 앞두고 한해를 돌아보는 시점에서 충북지역 문학동인지 발간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수필문학회는 제27호 '충북수필'을, 충북시조문학회는 제16집 '충북시조'를, 충북소설가협회는 제14집 '충북소설'을 각 발간했다.

▶84년 결성돼 올해로 26년을 맞은 충북수필문학회(회장 김영한)는 이번 '충북수필'에서 제18회 충북수필문학상을 수상한 민태진('흐르는 세월 속에서', '마음을 비우는 삶'), 정관영('도시락', '신발의 행방')씨의 수상작품을 비롯해, 2011문학심포지엄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문학세미나', 제1회 충북도내 다문화가정 편지쓰기 대회 수상작, 회원 수필 60편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올 한해 충북수필문학회 회원의 출간 소식도 활발했다. 송부일씨가 '사찰을 찾아서'를 펴냈고, 이효순 '석곡의 은은한 향기속에', 이은희 '생각이 돌다', 조순희 '새벽을 여는 행복', 임형묵 '오늘은 날고 싶다', 엄갑도 '아름다운 황혼', 송보영 '향기를 말하라 한다면' 등이 발간됐다.

이은희씨는 수필집 '생각이 돌다'로 제2회 헤르만헤세문학상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93년 창립해 현재 34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충북시조문학회(회장 김선호)는 16번째 동인지를 냈다. 이번 호에서는 제4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에서 공장지대의 그늘을 그려 장원을 받은 황외순씨의 '골목' 등 수상작품 12편을 실었고, 회원 작품을 수록했다. 또 청주 한국병원에서 개최한 제11회 문학과 함께하는 치료한마당과 관련해 한국병원 관계자와 환우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수록해 문학인들만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지면을 할애했다.

충북시조문학회 김선호 회장은 "시인은 누에고치가 되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실을 뽑아내는 누에처럼 시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은 다름 아닌 창작활동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충북소설가협회(회장 박희팔)의 이번 14번째 동인지에서는 안수길 '광풍', 박희팔 '풍월주인 사설(2)', 전영학 '설령후기', 김창식 '황룡' 등 회원 신작 단편소설 11편이 실렸다. 올해는 회원 이규정씨가 장편소설 '갈증' 상·중·하 3권, 김창식씨가 장편소설 '낯선 회색도시' 등을 출간했다.

이와 더불어 충북소설가협회는 내년에 충북도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충북청소년소설문학상'을 제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자 원고지 70매 내외로 내년 9월 한달간 제1회 소설문학상을 공모한다. / 김미정


염전

서정교(충북시조문학회)

어떤 이에게 갈증은 / 그리움의 표현입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 투명한 고통의 시간
밀치고 / 당김을 반복하는 / 이곳은 사랑 밭입니다.
어떤 이들의 사랑이 / 저리도 애틋할까요
켜켜이 하얗게 펴 / 물 닿아
녹기까지는 / 떨어지지 않을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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