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칼럼- 최우식 '사람&사람' 변호사

지난주, 국민들의 관심사였던 제19대 총선이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변호사 105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그중 32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1명, 민주당은 20명, 무소속 1명의 변호사 출신 후보들이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는 121명의 변호사가 출마, 59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총선은 법조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을 원인으로 출마 및 당선 규모가 감소된 것 같다.

변호사 출신 후보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촛불 변호사'로 불리는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요찬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송 후보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등을 지내며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다.

충북지역에서는 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4개 선거구에서 후보로 나선 변호사 4명 중 1명이 당선됐다.

도내에서 국회의원을 노린 후보 25명 중 변호사는 4명으로 전체 16%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는데 현역 국회의원 7명과 정치인 5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직업군이다.

그런데 필자의 눈을 끈 사람이 있다. 강연재 변호사. 이번 총선에 청년당의 대변인이자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지만 지역구 의석 0, 정당 득표율 0.3%로 기성 정치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정당법 44조 3항에 따라 '의석을 얻지 못하고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당 자체가 해산될 운명에 처했다.

청년당은 안철수 교수의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가진 것도 없지만 못할 것도 없습니다'라는 깃발을 들고 만든 당이다.

"법률가라 해도 지금까지는 출세지향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고, 그냥 당리당략에 법지식과 말재주를 보태는 것 같고 주요 당직을 차지하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요. 정말 법률가라면 헌법의 가치를 국회에 반영하고 그게 옳지 않다는 말을 정면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쟁하고 물어뜯는 세상이 싫습니다. 또 이념적으로 극한대결을 하는 사회도 거부합니다. 지금 청년들을 구원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걸 공감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게하고 싶은 겁니다." 그녀의 출마의 변이다.

변호사 8년차인 그녀는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중문학과를 나와 스스로 벌면서 공부를 하여 사법시험에 합격해 로펌의 변호사를 하다가 M&A 전문기업으로 이적해 상무로 일선에서 경영도 했다고 한다.

"변호사는 일만 하고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잘난 척은 하지만 삶에서 정작 중요한 건 놓치면 살기도 해요. 그 물에 젖어 버리니까 벗어나는 데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변호사 사회를 보니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없어요. 그런 것을 보면서 안타까우면서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죠." 변호사란 직업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판·검사를 마치고 그 전관으로 큰 수입을 올리다가 국회로 가는 변호사와 달리 민초들 사이에서 경력을 쌓고 그 비전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변호사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에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서도 젊은 기수들을 많이 영입을 랬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처럼 그녀도 자신의 출신지인 대구에서 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면 아주 쉽게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변호사로서 기득권을 버리고 소수자를 위해 소신있게 자신의 길을 개척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건투를 빈다.

/ juneb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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