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티아라'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에 휩싸인 류화영(19)이 팀에서 퇴출됐다.

티아라 매니지먼트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51) 대표는 30일 "화영을 자유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티아라 멤버들, 팀장 매니저 등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와 의견을 나눈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티아라 단체생활을 거듭 강조했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티아라의 앞날을 위해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티아라 그룹 내 '왕따설'과 '불화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티아라 데뷔 초부터 '은정 왕따설', '소연 왕따설', '보람 왕따설' 등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어린 친구들의 질투에서 빚어진 일로 하루 이틀을 넘기지 않은 미묘한 다툼이었을 뿐 곧 서로 화합했다는 것"이다.

'화영 왕따설'은 화영이 지난 23일 울산 MBC TV '음악 중심' 녹화에서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화영은 25, 26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콘서트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신곡 '데이 바이 데이' 무대 때만 의자에 앉아 자신의 랩 파트를 소화했다.

이를 겨냥한 듯 은정(24)이 25일 트위터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건데 안타깝다. 자신의 옆 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지"라는 글을 올리면서 소문이 시작됐다. 지연(19)도 "의지의 차이, 개념 있게, 항상 겸손하기, 연기천재 박수를 드려요"라고 남겼다. 다른 멤버들도 '의지'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그러자 화영은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가 담긴 하늘의 뜻이라 믿는다. 하느님은 다 아시죠?", "가족과 팬분들은 나에게 값비싼 버팀목이다. 지켜봐주세요"라며 티아라가 아닌 제3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자 인터넷은 순신각에 '화영 왕따설'로 시끌벅쩍해졌다. 티아라 멤버들이 방송에서 인사를 하는 도중 효민(24)이 화영의 눈을 찌르는 등 과거 멤버들이 화영을 괴롭혔다는 증거 사진과 영상 등이 나돌며 소문을 부추겼다. 화영을 따돌렸다고 지목받은 은정(24)은 SBS TV 드라마 '다섯손가락'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로 인해 곤혹스러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화영 왕따설'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기보다 화영의 평소 태도를 문제삼는 듯한 시각을보였다. "티아라 멤버들은 누구 하나가 대충하고, 소홀히 하고, 자신만 생각한다면 그 공연은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모든 스타와 스태프들은 의지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영이 다리를 다쳐 이번 콘서트에 오르지 못한 것은 스타 보호차원에서 그러했던 것"이라며 "본인이 그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지만 모든 스태프와 티아라 멤버들은 만류했고, 화영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데이바이데이' 무대에만 올랐다"고 부연했다.

화영 퇴출은 스태프들의 불만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수많은 스태프와 매니저들은 적은 월급에도 묵묵히 스타의 뒤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그런 스태프들이 특정 연예인 때문에 울며 가슴아파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옳은 길이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며 직장까지 옮기게 된다면 많은 분들에게 웃음과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티아라는 대중들 앞에 가식을 두르고 있는 티아라일 뿐"이라고 전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티아라의 앞날과 티아라의 존속을 위해 결단했고 스태프과 함께 오늘 아침 7시까지 티아라 멤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했다"며 "또 한번 말씀 드리지만 티아라 멤버들과 화영과는 멤버간의 불화설이나 왕따설은 전혀 없었으며 사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앞서 저는 티아라가 7인에서 9인 시스템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하지 않는 멤버와 다른 멤버에게 피해를 주는 멤버에 대해서는 티아라의 앞날을 위해 멤버 교체나 증원설을 언급한 바 있다"고 짚었다.

"아침까지 화영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티아라 멤버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함을 표한다"면서도 "많은 곳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의 마음을 도저히 저버릴 수가 없었다. 티아라 데뷔 3주년에 이렇게 안타깝고 불미스러운 일을 전달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화영은 가능성을 많이 갖춘 래퍼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계약해지를 해 주기로 결정했다"며 "자유가수 신분으로 좋은 곳에서 더욱더 발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0년 12월 티아라의 미니앨범 '템프테이스틱' 타이틀곡 '야야야' 때부터 합류한 화영은 같은해 5월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가야금 연주로 눈길을 끈 '2010 미스춘향 선발대회' 진 류효영(19)의 쌍둥이 동생이다. 류효영은 그해 9월 데뷔한 혼성그룹 '남녀공학' 멤버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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