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주·천안·공주 고가낙찰 속출

세종시 출범에 따라 대전, 청주, 천안 등 인근 지역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높은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을 바탕으로 고가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으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함에 따라 주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종시와 청주, 청원, 천안 등 주변도시에 호텔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경매 낙찰가율 연속 상승…청주 낙찰가율 가장 높아

2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매시장에 나온 세종특별자치시 인근 4개 지역(대전·청주·천안·공주)의 주택(아파트·다세대·다가구) 물건을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은 88.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74.48%에서 9월 86.4%로 상승한 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80% 이상의 낙찰가율을 기록 중이던 세종시 인근 지역 낙찰가율은 4월 90.72%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8월에는 74.4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8월부터 다시 올라 88.25%까지 상승한 것이다. 세종시 출범으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함에 따라 주택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인근 지역 주택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로 보면 4개 지역 중 낙찰가율(10월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청주(95.97%)였다. 청주 소재 주택물건 낙찰가율은 연중 90~100%를 오르락내리락했으나 8∼9월 들어 80%대로 떨어졌다. 세종시 인근 지역 주택수요가 부족해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림에 따라 낙찰가율도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입찰경쟁률로 보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공주였다. 8월 1.63대 1까지 하락했던 공주의 입찰경쟁률은 9월 10.57대 1, 10월 6대 1에 달해 이 지역에 쏠리는 관심을 입증했다.



◆청주·공주 고가낙찰률 지속

감정가 이상 가격으로 낙찰되는 고가낙찰률도 세종시 인근은 32.39%로 10월 기준 수도권 3.27%, 전국 12.27%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공주·청주가 50%, 천안이 40%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는 공주와 청주에서 낙찰된 물건의 절반이 고가낙찰됐다는 것이다. 다만 대전은 4.35%로 수도권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쳤다.

낙찰건 중 절반에 달하는 물건들이 고가에 매각되는 것은 경매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일로 그만큼 세종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종보 부동산 태인 연구원은 "대전과 천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공주와 청주의 주택으로 수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세종시로의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근 지역 주거인구가 늘어나 주택 부족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청주, 공주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들 역시 높은 낙찰가율과 고가낙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주변도시 호텔 건립 붐

이 같은 여파로 청원 오송, 공주 등 주변 도시에 호텔 건립 붐이 일어나고 있다.

28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 입주가 완료되는 2014년을 전후로 세종시, 충북 청원군 오송읍, 대전시에 각 1개의 호텔이 들어선다.

세경그룹은 정부 세종청사 인근 4천435㎡에 오는 2015년까지 410실을 갖춘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건립키로 하고 행복도시건설청에 건축심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벽강은 청원 오송읍 연제리 일대에 2014년 3월까지 269실을 갖춘 호텔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첫삽을 떴다.

청원 오송읍 일대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계열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고 내년 6월까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이 입주할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호텔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세종시와 붙어 있는 공주시 웅진동 금강변 정지산 기슭에선 2015년 오픈을 목표로 한 대기업이 400여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건립을 추진 중이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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