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국가의 거주자가 아닌 외국인 기업이나 투자자가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할 경우 통상 이 채권에는 발행된 국가를 상징하는 고유한 명칭이 붙여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기 나라 통화가 아닌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할 때 이 채권을 가리켜 우리나라의 고유한 상징인 ‘아리랑’을 붙여 ‘아리랑본드’라 부른다. 한편 외국인에 의해 미국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미달러표시채권은 ‘양키본드’, 일본에서 발행된 엔화표시채권의 경우에는 ‘사무라이본드’, 영국에서 발행된 파운드화표시채권은 ‘불독본드’라 부르고 있다.
 1995년 8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산업증권을 주간사로 하여 800억원의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한 것이 아리랑본드의 효시이며, 1999년 5월 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국내 민간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널(SPI)사가 살로먼스미스바니를 주간사로 하여 국내에서 2,100억원 규모의 고정금리부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순수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는 다른 외국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 청주지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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