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새정연, 건설방안 놓고 거친 공방전

표심 향한 90도 인사 6·4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이 열띤 거리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초대 통합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청주 복대사거리와 청원군 오창읍사무소 앞에서 인사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 신동빈

6·4 지방선거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이후 첫 주말·휴일을 겨냥해 정책·공약 홍보와 인물 알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선거운동이 극도로 침체됐던 상황을 고려한 후보들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공약 발표와 행사 참석, 상가 방문 등의 일정을 마련해 표밭을 누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방안을 놓고 거친 공방을 거듭하는 등 당력을 집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새누리당 충북 국회의원들이 지난 22일 제2경부고속도로가 충북을 거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발뺌을 했으나, 정부가 2008년부터 실행계획을 수립했고, 2009년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사업"이라고 공격하고 "이 노선이 바로 충북을 배제한 서울∼용인∼안성∼천안∼세종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어 "이 때문에 지난 4년간 충북도가 관계부처를 찾아다니며 줄기차게 반대해서 보류시킨 것"이라며 "새누리당 충북권 국회의원들이 지역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은 제2경부 공약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자 충북이 배제된 공약을 한 바 없다며 우롱하고 있다"며 "제2경부고속도로에 충북을 포함하면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별반 차이가 없어 6조7천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이유조차 사라져 새정치민주연합은 원 예산의 20% 수준으로 중부고속도로 6~8차선 확장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당은 특히 "새누리당 충북도당이나 윤진식 후보를 포함한 충북 국회의원은 충북 현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꼬고 "충북을 거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말장난"이라고 힐난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세종간 고속도로와 관련한 새누리당의 공약에 대해 새정연의 정치 공세가 연일 도를 넘고 있다"며 "공약집에는 충북을 배제한다는 어떤 문구도 없으며 정부도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지난 22일 대전에서 개최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가 추진되면 설계 과정에서 충북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지속적인 정치 공세로 선거 쟁점화해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 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보류된 사안을 지난 4년간 충북도가 관계부처를 찾아다니며 줄기차게 반대해 보류시켰다는 새정연의 행태는 너무나 뻔뻔하고 속보이는 짓"이라고 반격했다.

윤진식 새누리당 지사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는 24일 영동에서 거리유세로 맞대결 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영동읍에서 거리유세를 한 후 5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에 앞서 23일 오후 6시 청주 봉명사거리에서 이인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퇴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거리유세를 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이날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윤진식 지사 후보를 포함한 새누리당 후보들을 지지해야 충북의 잃어버린 4년을 되찾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10시까지 청주시 사창동 충북대 중문 대학가에서 거리인사를 하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11시 5일장이 열리는 영동군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생투어 일정을 진행한다. 이 후보는 영동읍내 시가지에서 같은 당 군수·지방의원 출마 후보자들과 거리인사를 한 후 전통시장을 찾아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후 상인·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한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23일 청주 사직사거리 인사를 시작으로 농협충북본부 금요장터를 방문했다. 이어 괴산을 방문해 5일장이 열린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주민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한인섭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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