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칼럼] 정민진 삼영모터스 대표

충북도교육청의 첫 진보 성향 교육감인 김병우 교육감이 취임 한 이후 충북교육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와 혁신이란 말은 해묵은 과거에서 탈피해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의 의미로 신선하고 좋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김 교육감의 일부 교육정책 방향에서는 아직까지 '이념'을 탈피하지 못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모습에 아쉬움이 따른다.

충북도민 다수가 선택한 교육감이기에 그의 정책을 도민 모두가 지지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부담이 크다. 충북교육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는 득보다 실이 많고 때론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전 교육감들과 성향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더라도 교육감은 충북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나친 혁신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마련해야지, 절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전 교육감들이 추진해왔던 정책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교육감이 되길 학부모로서, 또 충북교육의 비상을 바라는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하는 바다. 충북교육에 새로운 정책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보면서 신선하기도 하지만 우리 충북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은 분명히 이상적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학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이들의 학력 신장도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충북은 인구도 적고 지역세가 약해서 조금은 뒤처지는 지역으로 생각하지만 교육만큼은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았고, 그랬었기에 학부모로서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학생들의 인권, 행복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공부 못하고 마냥 즐겁기만 한 자녀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김 교육감의 정책이 이상적으로 추진돼 성공한다면 충북교육은 비상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학부모로서 다양한 여론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교육감이 되기를 바라지만 특정 이념에 종속되거나 특정성향에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자신과 함께 했던 주위사람들이 아닌, 교육청 내부에서 교육감에게 줄서는 공무원들이 아닌, 반대 입장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차분히 여론을 수렴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반대 입장에는 성향 차이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애절한 호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충북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추락'이 아닌 '비상'이기를 꿈꾸는 도민으로서 김병우 교육감에게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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