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축사노예 만덕이' 사건] 이시종 지사 "인권유린 우려 외딴 농장 등 전수조사"

김양희 충북도의장이 18일 '축사 강제노역' 피해자 고모씨의 집을 찾아가 고모씨 어머니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복지시설 입소 등 향후대책을 도의회 차원에서 꼼꼼히 살펴나가겠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신동빈

18일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 각계인사들은 어머니를 지척에 두고 19년 동안 축사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최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지적장애인인 일명 '만덕이'사건과 관련, "우리사회 모두의 무관심이 불러온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앞으로는 제2의 만덕이 사건이 없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본보의 첫 보도 이후 만덕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광역·기초의회 등 정치권, 사회복지시설, 그리고 뜻있는 도민들에 이르기까지 제2의 만덕이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2의 만덕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한 가정에 지적장애인이 여러명 있는 가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밝힌 뒤 "인권유린이 우려되는 외딴 농장과 축사, 가게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동네사람들의 관심도 재고시켜 달라"면서 "충북도에 9만3천명의 장애인들이 있다. 전수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은 이날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오송에 있는 피해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로했다.

이날 방문에는 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5) 의원과 오송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임병운(청주10) 의원이 동행했는데 김 의장은 "긴 세월 핏줄을 애타게 그리워했을 모친의 사무치는 한은 자식을 둔 어머니의 심정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그 어떤 말로도 위로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며 "더 늦어지지 않고 지금 이렇게라도 애끊는 모자의 정이 이어지게 된 것은 불행 중 너무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 사회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가슴 아픈 인권유린·침해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복지시설 입소 등 향후대책을 도의회 차원에서 꼼꼼히 살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날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청주에서 장애인 학대 문제가 발생했다"며 "복지전달 체계와 행정지원 등에 미흡한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충북도에서 전수조사를 하지만 실질적인 조사는 청주시에서 해야 한다"며 "실종신고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통장과 이장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처하라"고 강력 주문했다.

이밖에 새누리당 송태영 충북도당위원장은 "만덕이 사건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면서 "특히 지적장애인이나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전수조사 등 현실을 잘 파악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함께 이들을 돌볼 수 있는 대책을 당과 국회차원에서 보다 더세셈하게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