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정치·연예 등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말할 거리’를 가지고 ‘말할 거리(street)’에 선다. 거리에서 ‘말(言)’로 하는 버스킹이다.

판은 JTBC가 깔았다.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말하는 대로’를 제작했다. 답답한 세트장을 벗어나 거리로 나서 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은 가수 유희열과 하하가 한다. 둘은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낯선 형식을 새로운 거리문화로 친근하게 풀어주는 버스킹 마스터로 나선다.

정효민 담당 PD는 “음식 맛이나 노래 맛이 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맛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뭘까 생각하다가 ‘말맛’이 나면 어떨까 생각했다. 날것이라도 맛있는 날 맛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카페에서 누구와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듯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했다”고 부연했다.

1회는 가수 이상민과 ‘비정상 회담’에서 주목받은 미국 출신 타일러, 뮤지컬 감독 장유정, 작가 김동영이 책임진다.

정 PD는 “프로그램에는 유명인만 나오지 않는다. 유명한 분들도 있고, 대중이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전문 강연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들에 울림이 있으면 좋겠다. 준비되지 않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버스커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분들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때 서로 예상치 못한 만남과 이야기에 더 큰 감동을 줄 수도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유희열은 “처음 기획안을 보고 재미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1,2회 녹화를 끝내고 마음이 돌아섰다. “재미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한 뼘 재밌다. 웃음이란 강박과 재미만이 예능에서 가져야 할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 속에 여러 가지 온도가 있듯이 그런 것들을 잡아내고 얘기가 오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기대했다.

하하도 “기획안만 봤을 때는 재미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 해소법은 대화라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결론이나 해결책은 나오지 않지만 오가는 대화에서 위로가 되고 따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첫 녹화에서는 가슴이 너무 뜨거웠고 뿌듯했다.”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뿐만 아니라, 지방도 돌아다닐 예정이다. 장소는 버스커들이 어떤 이야기를 준비해주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젊거나 늙거나 나잇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객이 내는 버스킹 팁은 해피빈을 통해 기부된다. 프로그램은 21일 밤 9시30분에 출발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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