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 엘리사벳

나의 여행기에는 이웃들이 전해준 도움이 많은데 이번에도 그렇다. 충북 방송에 이미 여러번 소개가 됐었다는 곳, '궤짝카페'다. 평소 TV를 보지 않는 나로서는 전혀 몰랐던 곳이다. 토요일에 짜투리 시간이 났기에 겸사겸사 이 곳에 들렀다.

시골길을 따라 쭉 들어가는 동안에도 '나무들에 꽃이 피면 정말 이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직은 다소 황량한 벌판들이었는데 어서 이 곳에 꽃이 만발했으면 좋겠다.

이 카페는 사라져가는 사과 궤짝 모양을 본떠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기 전 그 주변을 가볍게 둘러봤다. 오래된 물건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기에 분위기를 전했지만 다소 관리가 잘 안돼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자 포스트잇이나 작은 종이에 낙서를 해 붙여둔 모습이 우릴 맞았다. 보통 벽면에 메모들을 붙여두는 반면 이 곳은 커피 필터에 붙어 있어 눈길이 갔다. 카페 한 켠에 마련된 스크린에는 '궤짝카페'가 방영된 방송화면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배를 채우고자 음식을 주문했다. 이 곳에는 식사의 메뉴가 '수제 돈가스" 하나뿐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커피향을 느낄 차례다. 커피를 배운 나로서는 생두나 원두의 품질이 어떤지 알아볼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사진에만 담았을 뿐 원두를 살펴보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커피를 마시며 카페 이 곳 저 곳을 둘러봤다. 각자의 자리가 있다는 듯이 아기자기한 여러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바라기형 샤워기에서부터 자동차, 사과궤짝, 오래된 풍금까지… 오후의 따뜻한 햇살과 제법 잘 어울린다.

시골 속에 있는 것도 좋았고 꽃이 피는 봄에 더 좋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음식을 파는 곳이기에 청결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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