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구석기 축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마련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오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공주 석장리박물관 일원에서 2017 공주 석장리구석기 축제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공주시(시장 오시덕)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축제가 개최되는 공주석장리유적은 1964년 한국(남한) 최초의 구석기발굴유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수십 만 년 전으로 끌어올린 세계적인 유적이다. 유적의 중요성은 1990년 국가사적 334호로 지정되며 인정되었고, 2006년 박물관 개관으로 이어져 후손들에게 유적의 의미와 소중함을 전해주고 있다. 석장리유적은 다른 유적과 다르게 다양한 체험과 전시, 행사로 전국적으로 유적 활용도가 높아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곳이다.

그중 공주 석장리 구석기 축제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개최되고 있으며 수십만년 전 금강을 배경으로 살아갔던 구석기인들의 문화를 쉽게 접하고 체험·학습하는 교육과 접목된 축제로 유명하다.

올해 석장리구석기축제는 '구석기인의 빛 금강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강화한 구석기체험과 이벤트 강화, 야간 체험의 신설이 주목된다. 또한 강변과 어우러지는 석장리유적의 풍광은 전국 어디와 비교해보아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석장리는 공주 10경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공주석장리구석기축제에 가면 무엇을 보고 체험할 수 있을까

체험은 크게 4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많은 체험객들인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놀면서 구석기를 배우는 '구석기로 놀자', 가족이 함께 이벤트로 즐겨보는 우가 우가 구석기존, 한국 구석기의 선구적인 입지를 지닌 석장리유적을 기념하는 1964년 석장리 구석기 이야기존, 그리고 야간 체험과 행사가 가득한 구석기인 봄밤을 거닐다 존 등 크게 4개의 체험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구석기로 놀자 존은 유아부터 초등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만들기 위주의 체험존으로 구석기 문양 뱃지 만들기, 구석기인처럼 물고기잡기, 내 손안에 쏙 주먹도끼, 사냥도구 돌창 만들기 등 14종의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린이들 혼자 힘으로 구석기를 활발히 체험할 수 있어

우가우가 구석기존은 올해 신설된 체험 존으로 가족 대상의 구석기식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다. 1일 24팀의 가족을 사전접수로 받아 현장에서는 가족별 대항전, 구석기인과의 대항전 등을 치르는 이벤트 존이다. 우가우가구석기 존에서는 현대어가 금지되고 구석기식 단어를 사용한다는 제한이 있어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듯 온몸으로 구석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1964년 한국의 첫 구석기 석장리 존은 50여년 전 1964년 한국 구석기 연구에 스타트를 끊은 석장리유적의 기념비적인 내용을 담은 체험 존이다.

여기에서는 석장리유적 발굴을 주도했던 고 손보기 교수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애정 어린 말들을 이쁜 글씨로 담은 석장리 캘리그래피 체험, 석장리유적을 어떻게 찾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문화재 지표조사체험, 발굴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야간 아름다운 금강변 풍광을 즐기며 체험,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구석기인 금강 봄밤에 취하다 체험 존이다. 말 그대로 밤의 정취에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야경이 펼쳐치며, 체험존에서는 소라로 만드는 구석기 캔들, 소망등 만들기 등 밤과 어울리는 체험과 공연 11종이 야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석장리구석기축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체험의 모든 것은 구석기식으로 준비되어 기성품으로는 어디에서도 살수도 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구석기식 장신구 만드는 체험을 위해 직접 바다에서 수집한 조개를 삶아 소금기를 제거하여 색칠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구석기 막집 뼈대를 만들기를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매머드 뼈를 재현한다.

또한 실제 전국의 구석기유적 주변에서의 돌을 수집해 석기체험에 사용된다.

구석기체험에 충실한 컨텐츠도 물론이거니와 구석기를 느낄 수 있는 세밀한 체험시설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구석기체험이 이뤄지는 부스는 원형과 방형의 막집형태인데, 인위적인 현대식 시설이 아닌 구석기인시대의 분위기를 내고자하는 최대한의 노력과 배려를 담겨 있다.

대부분의 축제장들이 일회성의 몽골텐트 등을 설치하여 축제장 전체의 미관이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과는 분명 다른 점이며, 석장리유적과 경관을 이루며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구석기를 제대로 찾아왔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시간이 갈수록 정체성을 잃고 특성 없는 지역 특산품 종합 셋트 식으로 변모하지만 석장리구석기축제는 구석기만의 컨텐츠와 순수성을 잃지 않으며 역사를 알고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은 석장리구석기축제를 2017년 충청남도 지역향토문화축제 최우수 축제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겨 주기도 했다.

체험이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는데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제 10회 전국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기 개최된다. 올해는 대상의 훈격이 문화재청장상으로 승격되어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펼치는 학습의 장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구석기식의 음식 체험인 구석기음식나라, 구석기인의 모습을 생생히 옆에서 보며 같이 즐기는 구석기 퍼레이드 등이 상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풍경, 봄날 따스한 추억, 배움의 장, 휴식, 이 모든 것을 가족과 원하는 이들에게 공주석장리구석기축제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체험 중 일부는 4월 17일부터 사전 접수가 시작되었으며 구석기가족캠프는 당일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외 야간프로그램 및 우가우가 구석기가족 등에 대한 사전접수가 진행 중이며, 체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석장리구석기축제 홈페이지 또는 석장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석장리박물관(☏041-840-8928), 공주학연구원(☏041-850-0448)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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