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제1회 생선국수축제 성공적 개최, 천년기념탑 건립 관광브랜드 선점

백중씨름대회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옥천군 청산면 주민들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축제를 개최하고 1000년 기념탑을 건립하는 등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청산면 대표 먹거리인 생선국수의 대내외적 관광브랜드를 높이고 지역축제와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첫 축제를 개최했다.

청산면 주민들은 축제를 기획해 지난 4월9일부터 9일까지 '제1회 청산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백중씨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주민화합과 자긍심 고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청산지명탄생 천년을 맞아 청산의 역사·문화에 대한 발자취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청산탄생 '1000주년 기념탑'을 조성을 준비중이다.

전재수 청산면장은 "지명탄생 1000년 상징조형물 조성과 생선국수와 어우러진 백중씨름대회 개최는 면민들의 자긍심은 물론 화합을 통한 단결로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산탄생 1000주년 기념탑 조성

천년탑 조감도

청산면은 청산면민협의회와 이웃인 청성면번영회 주관으로 50명의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청산탄생 1000주년 기념탑을 조성한다.

실무추진위원회는 이갑기 청산면민협의회장과 한상길 청성면번영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이은승 전 옥천군기감실장을 단장으로 구성해 5월부터 건립을 추진, 올해말 완공할 계획이다.

기념탑은 사업비 1억2천만원(군비 7천만원, 자부담 5천만원)을 들여 청산대교 옆 공원(교평리 201-1, 군유지)에 상징조형물을 건립하고 그 앞에 타임캡술도 제작할 계획이다.

사업비 1억2천만원 가운데 7천만원은 군비를 확보한 상태이다.

나머지 자부담 5천만원은 청성·청산면민들의 기부 및 찬조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대별 '1만원 찬조하기' 운동을 벌여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출향인 및 독지가로부터 찬조 및 기부금을 받고 있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 출향인들을 중심으로 기금 마련에 나선 결과 현재 '천년탑 통장'에는 3천만원의 쌈지돈이 모였다.

타임캡슐은 추진위원회에서 내용물과 수량, 수집방법 등을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고 물품은 각 마을별 2~3점씩 청성면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갑기(65) 청산면민협의회장은 "1000년의 긴 세월을 변함없이 걸어온 발자취는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지명탄생으로 역사에 남을 상징물을 조성해 후손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면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화합과 단결로 살기좋은 면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자인컨셉은 리듬있게 표현한 10각의 기단은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와 시대흐름을 표현하고 두개의 탑은 청산면.청성면 산(山)을 조형적으로 의미한다.

끝이 뽀쪽 부분은 영원한 비상을 상징한다.

탑 정중앙의 원형은 천년을 걸어온 청산역사의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지구를 표현하고 푸른 빛깔은 맑고 깨끗한 보청천의 휘돌아나감을 표현하고 있다.

탑을 감싸듯 올라오는 듯한 나선형 화강석는 청산 청성의 50개 행정리로 날로 번창하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산의 역사, 주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타임캡슐은 100년후 풀 수 있도록 했다.

청산면은 고려 940년 태조23년 청산현이란 지명으로 시작해 상주목 직속에서 조선 1413년 태종13년 충청도로 이관되면서 1895년 고종32년 청산군으로 승격했다.

1914년 3월 1일 옥천군 청산면 편입 후 1929년 4월 1일 청성면이 독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상징물은 10m 높이의 스테인레스에 청산면과 청성면을 상징하는 두 개의 뾰족한 나선형 탑과 둘레는 화강석으로 만들어 50개(청산면 22개리·청성면 28개리) 마을 명칭을 새겨 넣는다.


◇제1회 청산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백중씨름대회 개최

백중씨름대회

제1회 청산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백중씨름대회는 전 면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져 타 지자체의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

특히 이 축제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민간 축제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 축제는 청산면 대표 먹거리인 생선국수를 지역축제와 연계해 관광브랜드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생선국수는 1960년대 고기를 잡아 야채와 갖은 양념 등을 넣고 푹 끓여 매운탕을 만들어 먹으며 쌀 대신 면을 넣은 것이 생선국수의 시초다.

청산면에는 현재 5개 생선국수 전문점이 성업중이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5개 전문점을 앞으로 50개까지 확대해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의 본향임을 대대적으로 널리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 축제는 이갑기 청산면민협의회장이 3년전부터 보청천의 자연환경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청산의 전통음식인 생선국수 축제를 선택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밴치마킹하면서 이갑기 회장은 강폭이 화천보다 넓은 청산면의 지리적 여건에서 축제 성공을 확신했다.

축제 준비는 전재수 면장 부임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우선 예상 사업비 7천만원 가운데 1천300만원의 군비를 확보했지만 예상 사업비 5천700만원 확보가 문제였다.

생선국수축제

이 예산 확보를 위해 고심하던 청산면 주민들은 모두 나서 노력봉사하는 것밖에는 달리 예산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5개 생선국수 전문점들의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 다방 8곳과 시장 상인들까지 동참하기로 했고 지역내 각 사회단체들이 음식 서빙을 비롯해 교통통제 등을 무료 봉사하기로 했다.

이 축제 참여한 식당만 인삼튀김을 비롯해 부침개, 두부 요리 등 22곳에 달했다.

하서리 부녀회원 2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20여개 사회단체 회원들이 동참해 설거지부터 교통통제 안내 방범활동까지 도맡아 봉사활동을 해 냈다.

우려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축제는 예상외로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 축제는 성공적이었다.

그야말로 맨손으로 축제를 치러낸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얻은 수익금은 1억2천만에 달했다.

첫해 축제인 만큼 행사 비품 구입 등 경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 실제 수익금은 공동경비 충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청산면 주민들은 내년 축제부터는 수익금의 일부로 마을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갑기 면민협의회장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7월15일 열리던 백중씨름대회를 4월초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 개최하도록 협조를 얻어내 첫회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하는 청산 백중씨름대회는 관내 9개 읍면 단체전과 군민 개인전으로 펼쳐졌다.

단체전은 4강에 오른 옥천읍, 청산면, 안내면, 안남면의 경합 속에 청산면이 우승, 안내면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는 1등 박기형(청산), 2등 설재훈(청산), 3등 박승룡(옥천)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갑기 청산면협의회장

이갑기 회장은 "축제를 치르면서 몸도 마음도 피곤해 몸살이 날 정도였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번축제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청산면은 1천735세대에 3천25가구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내부결속력이 강한 주민성형이 행사를 치르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매년 4월말 열리는 청산중학교 총동문체육대회를 제2회 생선국수 축제때 함께 열기로 합의해 더욱 발전된 축제가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