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05.16.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5·9 대선 승리로 집권여당이 된 더 불어민주당이 16일 정권 초기 개혁작업을 이끌 원내 수장으로 개혁성향의 3선 우원식 의원을 선출했다.

또 위기의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에는 김동철 의원이 선출돼 5·9 대선 패배의 충격에 빠진 국민의당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됐다.

먼저 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경선에서 115표 가운데 과반인 61표를 얻어 경쟁자인 홍영표 의원을 따돌리고 재수만에 당선이란 열매를 맛봤다.

이로써 우 원내대표 지도부는 작금의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 4당과의 협치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느냐가 최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견제'에서 현재는 '설득'의 위치로 바뀐 때문이다.

첫 시험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만일 야당의 반발 속에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차질을 빚는다면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삐걱거릴 수 있어서다.
결국 문재인정부의 원활한 출발을 위해서는 원내 협상을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과'시키는 게 민주당 새 원내지도부의 지상 과제인 셈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이후에 이어질 새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도 '순풍의 돛'을 달수 있다는 점도 보태진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일자리 추경'을 비롯한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도 다른 정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게 필수다.

우 원내대표는 이런 과제들을 의식한 듯 "질서있는 개혁을 위해 당·정·청 간 깊이있는 대화, 신뢰,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서 있게 토론하고 시스템을 갖춰 문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동시에 야당에 품이 넓은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 야당과 협조하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정견발표를 통해 밝혔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7.05.16. / 뉴시스

국민의당 김동철 새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현재로선 만만치 않아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 한 때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등 집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에 패배로 인한 후유증도 깊은 상황인데다 문재인정부 초반 야당으로서의 단단한 입지를 다져놓아야 하는 최대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될 수 있는 '통합론'을 막아내며 당을 추스르는 것도 주요 과제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정견발표에서 "정부·여당이 입맛에 맞는 야당의원을 개별적으로 암암리에 접근하는 것이 연정인가. 그것은 야당을 분열시키는 정치공작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에 협치 또는 연정을 위한 당 대 당 협약을 요구했다.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아직도 민주당은 계파패권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수많은 국정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비판하지 않겠지만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