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 중소기업 고충·부담 해결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 오송의 지도가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 100년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주목한 충청북도는 바이오 육각벨트를 구축, 충북 경제 4% 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오송 바이오밸리, 옥천 의료기기밸리, 괴산 유기농바이오밸리, 진천과 음성의 화장품·제약밸리, 충주 당뇨바이오밸리, 제천 한방바이오밸리가 육각벨트의 핵심이다. 이 가운데 오송은 국내 최고 인프라를 자랑한다. 2017년 상반기 기준 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 바이오기업 및 관련 연구기관 210여개가 입주하면서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는 오송에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충청북도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센터장 김이화) 개소였다.

#공신력 있는 화장품 임상연구기관의 탄생

충청북도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는 국내 화장품 전문임상연구기관 가운데 유일한 자치단체 투자 기관이다. 사설기관과 차별화된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임상시험 의뢰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 화장품제조판매업체는 6천562개사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체 생산량의 61.8%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생산량의 80.37%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은 상위 20개사에 불과하다.

나머지 6천542개 업체는 연간 생산량이 580억원 미만이다. 충청북도는 바로 이 지점을 주목했다. 화장품 임상시험을 전문기관에 의뢰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원스톱 지원센터를 구상했다.

화장품은 인체 피부와 접촉하기 때문에 기준규격을 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화장품 표시·광고의 실증대상은 반드시 화장품 임상전문기관에서 인체적용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오세봉 충북도 바이오산업과장은 "올해 7월 기준 충청권에만 598개, 영남권 727개, 호남권에 288개 화장품기업이 있다"며 "화장품 전문임상연구기관이 오송에 개소하면서 중부권과 영·호남의 중소 화장품기업들이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임상시험성적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는 도비 126억원, 국비 50억원 등 총 176억원을 들여 연면적 4천20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센터는 지난 4월 개소했다.

#중소화장품업체들이 센터를 주목하는 이유

사진 / 김정미

충청북도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는 제천 세명대 산학협력단, 충북테크노파크(충북TP),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컨소시엄을 구성, 올해부터 5년간 위탁 운영을 맡았다.

지역 화장품 기업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화장품 임상, 품질관리, 제품 생산, 컨설팅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명대는 인체적용시험을 맡아 주름과 미백, 자외선 차단, 아토피, 탈모 등 기능성 화장품의 안전성과 인체적용 시험, 화장품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

KTR은 천연물 추출과 분리, 정제분석 연구 등 식약처 기준 품질검사를 하는 소재연구시험을 담당한다. 독성물질, 잔류농약 등을 분석하는 최신 분석시스템, 구조분석장치, 소재 분리 정제를 위한 초임계 추출 및 농축 장치, 미생물 배양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세명대가 화장품을 발랐을 때의 효능을 평가한다면, KTR은 성분 검사와 중금속 오염 여부 등 화장품 자체의 유해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충북TP는 발효 소재 개발을 맡았다. 이를 위해 최신 발효 시설, 화장품 시제품 유화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신원료 개발과 제형연구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세명대 임상센터, 국내 최고·최대 화장품 품질관리 기관인 KTR, 화장품 소재 및 제형개발과 교육을 담당하는 충북TP가 결합하면서 충청북도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는 화장품에 대한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국 유일무이한 기관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제 더이상 중소 화장품기업들은 전국에 흩어진 품질관리 전문기관과 임상 전문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김이화 센터장은 "제품과 원료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평가, 지원을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대기업이 아닌 지역의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기업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기업의 이익은 물론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K-Beauty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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