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수해 입은 '충북 긴급복구 현장 스토리

지난 16일 집중 폭우여파로 이승훈 청주시장은 출근하자마자 재난종합상황 회의를 주재한 후 수해피해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수해로 슬픔에 잠긴 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시한다. 그리고 늦은 저녁 다음날 수해복구계획 점검을 위한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 이에 따라 민·관·군이 하나돼 발벗고 나선 수해복구 현장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편집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이중훈 청주 상당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아침회의를 마친 후 가장 피해가 많은 미원면과 낭성면에서 하루 종일 피해조사와 복구상황을 점검한다.

구청장들, 매일 수해복구 찾아 '진두지휘'

이같은 사정은 다른 구청장들도 마찬가지다. 신동오 서원구청장도 모충동, 수곡동, 사직동, 박노문 흥덕구청장은 오송과 복대동, 남기상 청원구청장은 내덕동와 우암동 등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같이 출장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복구작업을 지시한 후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한 후 마무리를 하고 있다.

청주시 직원들은 최소 행정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피해조사, 긴급복구, 이재민 관리, 위문품 전달에 매달리고 있다.

청주시의회(의장 황영호)는 상임위원회별 또는 개별 매일같이 직접 피해현장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황영호의장이 204차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충북대표회장으로 참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해복구를 위한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청주시는 지난 16일 기록적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다음 날인 17일 1천7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긴급복구에 참여했다. 24일 현재 2만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복구 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해 피해에 청주시에서 적극 복구활동을 해준 보답으로 많은 자원봉사자와 장비를 지원하고 함께 피해복구에 참여해준 모 지방자치단체장, 수해현장에서 빨래봉사를 하고, 침수된 주택의 모든 가재도구를 꺼내고 정리해서 이재민의 시름을 한껏 덜어준 부녀회,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 침수됐는데 자원봉사자들 덕에 빨리 복구돼 영업이 가능했다"며 자원봉사자를 초청해 점심을 제공하는 사장등 매일같이 많은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따듯한 손길도 전해오고 있다.

군인들도 복구와 '전쟁중(?)'...최고의 자원봉사자

공군17전투비행단, 육군제203특공여단, 37사단, 공군사관학교, 1115공병단, 13공수 등 군부대는 재난종합상황실에 상주인력을 근무시키면서 힘든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시 인력을 투입하여 주민불편 최소화와 피해복구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피해복구에 투입된 장비는 지난 23일 현재 굴삭기, 덤프트럭, 살수차 등 2천80여대가 투입돼 복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중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지원한 중장비 5종 90대가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16일 청주시는 물폭탄으로 아수라장이 됐지만, 피해주민들은 좌절하지 않았고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위로해 줬으며,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는 사명감으로 주민을 위험으로부터 구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주시 또한 초반의 혼란을 빨리 극복하고 수해지역별 담당제와 적재적소의 인력배치, 장비투입으로 이날 현재 피해 5천440여 개소중 4천500여 개소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하였고 나머지 940여 개소에 대해서도 복구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청주시 민·관·군이 혼연일체 돼 입체적이고 효율적인 복구활동 진행을 지켜보는 주민들도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노력과 하나된 마음이 계속 된다면 빠른 피해복구 완료와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성과가 이루어져 수해의 상처가 좀 더 쉽게 아물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는 조속한 복구지원을 위해 ▶읍·면·동별 전담 지원부서제 지속운영 ▶피해복구 물품배부(삽, 곡괭이, 장화, 장갑, 우비, 산소통 등) ▶미원·낭성면 공공시설 피해 사실조사 인력 보강(미원4명, 낭성3명) 등 적극적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승훈 청주시장특별지시로 ▶민생관련 경미한 피해는 조기 복구완료 ▶주택·상가 복구 시점인 오는 7월 28일까지 직원하계 휴가 중단 등을 시달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22일과 23일에도 오송읍, 월오동, 남일면, 오근장동 등 피해 복구현장 곳곳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폭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청취했다.

이 시장은 현장별 대책을 지시하며 "모든 직원과 주민들이 하나가 돼 피해입은 주민들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0만 휴먼시티 수원시의 휴먼 청주사랑

특히 수원시는 청주시에 통 큰 사랑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수원시의회(의장 김진관) 의원봉사단 20여 명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쌍청리 일대 애호박 농장에서 피해 비닐하우스 농작물 수거작업과 주변 정리작업을 도왔다. 같은 날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은 청주시청을 방문해 이불 100채와 선풍기 100대 등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21일부터 5일간 수원시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 굴삭기, 덤프트럭, 살수차, 밥차 등 장비도 지원해 수해현장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2∼23일에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2일간 160여 명이 낭성면 호정1리, 호정3리화훼 비닐하우스, 옹기공장 등에서 토사제거, 쓰레기 및 집기류 정리, 시설물 복구에 힘을 보태는 등 남다른 청주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보건소, 민·관협력 모기 방제 나서

이밖에 청주시 보건소는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다수인밀집지역, 이재민발생지역 등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특별 집중 방역에 발 벗고 나섰다. 보건소는 9개반 29명을 방역반으로 편성하여 현장 상황에 맞게 침수된 집 내부 및 화장실 등과 쓰레기가 적치된 곳에 연막소독, 분무소독을 병행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감염병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읍·면·동 자율방역단의 방역 활동과 더불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용심 상당보건소장은 "모기 유충 제거를 위해 각 가정에서도 고인 물 제거에 동참해 주고 피부질환이나 설사 등이 발생하면 보건소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 복구 대열 '합류'

또한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한권동) 임직원 50명이 지난 22일, 23일 폭우로 직격탄을 맞은 상당구 미원면 운암지역 수해현장을 찾아 휴일도 반납하고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운암지역은 옥화자연휴양림 인근지역으로 지난 3월 지역주민과 함께 새봄맞이 청결운동을 함께 하는 인연을 맺은 바 있는데, 이번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공단 임직원도 한마음으로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복구작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수건 200장을 전달과 함께 주택가 소독, 침수 매몰된 인삼밭 복구 등의 작업이 진행됐다.

공단은 수해 발생 직후 공단 관리시설의 피해 점검과 복구를 한창 진행하는 와중에도 지난 17일부터 18일에 살수차와 굴삭기를 동원해 도로 토사 및 퇴적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19일에는 푸르미스포츠센터의 300Kg용량 대형세탁기를 이용해 침수지역 28가구의 세탁물을 세탁·건조해 전달했다.

한권동 이사장은 "공단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수해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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