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바이오의약, 오송에서 길을 찾다' 1. 충북의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환경
국내 생산실적 2조원 돌파…연속 무역수지 기록
관련분야 종사자 3만9천686명…충북은5천626명
오송첨복단지 4개 핵심센터서 중소·벤처기업 협력
연구개발·상품화까지 지원…전문교육과정도 운영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국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세계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도 늘고 있다. 오는 2020년이면 국내 바이오시장의 규모는 약 2천78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건의료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해 지난해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범부처 정책으로 보건산업 7대 강국 도약을 위한 추진전략 및 과제를 확정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정부는 충북 오송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해 4개의 핵심센터(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신약생산센터)를 준공했다. 이들은 바이오의약품 및 BT기반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사업화 및 산업화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송첨복단지와 국내 바이오의약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바이오의약, 오송에서 길을 찾다' 시리즈를 통해 총 10여 회에 걸쳐 충북의 현황과 포항 등의 국내사례, 이미 산업기반이 68%가 바이오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의약품과는 달리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백신, 세포치료제 등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합성의약품과는 달리 생물유래물질을 이용한다. 그렇기에 고유의 독성이 낮으며 난치성 또는 만성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다. 이에 국가는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채택했으며 충북도 또한 국내외 바이오산업의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바이오의약 시장 현황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 19조 2천364억원 대비 12.9% 증가한 21조 7천256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 대를 넘어섰다. 이중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실적이 2조원을 돌파했다. 또 국내 의약품 수출이 2016년 31억 2천40만달러(3조 6천209억원)로 전년(29억 4천726만달러, 3조 3천348억원) 대비 5.9% 증가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10억 6천397만달러)은 전체 의약품 수출의 34%를 차지,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합성의약품 등 다른 의약품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컸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의약품과 달리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백신, 세포치료제 등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백신, 독소·항독소 등 다양한 제품분야가 고르게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충북 바이오산업은 2015년 국내 판매액과 수출액을 합쳐 1조 4천36만8천300만원을 기록, 2014년(1조 2천91만4천200만원) 대비 8.7% 증가했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은 국내 생산액 1조 1천25만3억4천400만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기업체 현황

충북의 바이오의약 기업 규모는 2015년 기준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지자체는 첨단의료산업분야에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R&D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133만㎡ 규모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를 지정했다. 이어 지난 2013년 11월 바이오연구타운 구축을 위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신약생산센터 등 4개의 핵심센터가 설립됐다. 이들은 국내 중소, 강소기업, 벤처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초연구개발에서 상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산재해 있는 가치사슬의 단절에 해당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넘겨 바이오의약품 및 BT기반 첨단 의료기기의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이중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의 제품화 개발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BT기반 의료기기의 연구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등의 모든 분야를 지원한다. 실험동물센터는 신약 및 의료기기의 개발을 위한 최적화된 실험동물 환경을 제공한다. 신약생산센터는 임상시험용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상업적 목적의 의약품 생산을 지원한다.

현재 첨복단지 내 바이오 관련 기업체는 103개가 입주해 있다. 대표적으로는 독자적 항체기술을 보유한 (주)파멥신, 신체부착형 약물주입기 '아이포트 어드밴스'를 출시한 (주)메드트로닉코리아 등이다. 또한 첨복산단은 신약과 의료기기의 기술이전을 위해 지난해 기술지주회사 '케이바이오스타트'를 설립, 기술도입을 통한 가치고도화와 기술이전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오송재단은 현재까지 652건의 기업지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국내외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유관기관과의 MOU 체결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까지 251건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인력수요가 늘고있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인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국 바이오 산업 종사자는 3만5천718명에서 2012년 3만7천570명을 기록했다. 이어 2013년에는 3만6천684명으로 약간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4년 다시 회복해 3만7천801명, 2015년에는 3만9천686명을 기록했다. 충북 또한 2015년 5천626명의 종사자가 바이오산업분야에서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총 투자비는 1조7천245억원이다. 지난 10여년간 진행된 바이오 의약분야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맺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인력채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 바이오 신생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400여 개에 달하기도 했다.

충북도와 오송재단은 이대경영전문대학원과 프랑스 그레노블 헬스케어 전문대학원(MBA)과의 협약을 통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육성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들은 전문가 양성, 공동학위제, 첨단 바이오인프라를 이용한 이론·실무 교육과정을 운영, 바이오의약품 제조, 마케팅 실무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력난에 휩싸인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견인코자 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5년 준공된 오송산학융합지구에서는 오송바이오캠퍼스를 운영한다. 이곳에는 충북대(약학과, 제약학과), 청주대(바이오메디컬학과), 도립대(바이오생명의약과) 등 충북 내 대학이 참여, 바이오밸리 내 산·학·연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에 노력하고 있다.

신산업 발굴 나선 정부

바이오산업은 삶의 질 향상, 고령화, 만성질환 등 헬스케어의 지출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확대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표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현 정부가 실천할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이중 34번째 과제가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육성'이다. 정부는 미래 신산업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첨단기술 산업과 같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했다. 정부는 제약ㆍ바이오 산업은 핵심기술 개발, 인력양성, 사업화 및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해 제약ㆍ바이오ㆍ마이크로의료로봇 등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2020년까지는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을 목표로 지난해 보건산업발전전략(2016~2020년)을 수립했으며 바이오산업의 10년 미래상을 제시할 3차 '생명공학 육성 기본계획(2017~2026년) 수립에 착수했다.

충북도는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허브 충북 구현'을 비전으로 설정, 바이오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2038년까지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충북 오송을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기획취재팀(팀장 이규영·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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