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부여편
부소산성·낙화암·고분군 등 발길 곳곳마다 역사 발자취
백마강 선상음악회·야시장 관광객에 색다른 재미 선사

백제문화단지

[중부매일 김덕환 기자] 1400년전 동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로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백제 문화가 부여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백제 역사의 정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한여름 연꽃의 향과 빛으로 물들여질 궁남지, 옛 백제의 왕궁과 마을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 천년 세월을 오롯이 견디며 시간도 지혜도 세지 않는 무량을 꿈꾸는 무량사 등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여기에 주말 밤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로 달콤한 밤을 선사하는 백마강 달밤시장, 백제의 한이 서려있는 백마강을 오롯이 느끼는 황포돛배 체험, 알짜배기 유적지들을 쏙쏙 골라 방문할 수 있는 부여시티투어 등 부여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 또한 특별하다.

부여는 올해 '러블리 부여'라는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역사, 문화, 관광, 미래의 정체성을 집중시켰다. 세대를 연결하는 가치로, 백제고도 부여의 도시디자인 비전으로, 역사와 문화, 관광을 연결하는 테마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부여, 다채로운 색을 가진 부여로 떠나보자.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百濟文化祭)는 '백제라는 역사, 문화를 주제로 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로 유명하다. 1955년 순수 민간 주도로 부소산성(扶蘇山城)에 제단을 설치하여 백제 3충신인 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에게 제향하고, 낙화암 아래 백마강(금강)에서 수륙재(水陸齋)를 열면서 백제문화제는 시작된다. 60여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백제문화제는 백제 후예인 부여군민이 자긍심을 가지고 1400여년전 찬란했던 고대 동아시아 문화대국이자 해양강국인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예술혼을 재현한 부여의 대표 문화콘텐츠이다.

올해는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8일부터 10월5일까지 8일간 부여군에서 열린다.

백마강 달밤시장

떡잎부터 다른 달콤한 밤, 야시장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백마강 달밤시장은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소공연 등을 준비했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버블쇼, 마술쇼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공연들도 갖춰갈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달밤시장의 묘미인 먹거리는 버섯강정, 연어초밥, 용궁라면, 문꼬치, 아이스크림튀김, 수제떡갈비, 또띠아피자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주민재능기부, 길거리공연, 테마시장 등 볼거리도 갖췄다.

달밤시장은 10월 28일까지 매주 금ㆍ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11시까지 운영된다. 단, 우천시와 5일시장이 열리는 매월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또는 31일에는 개장하지 않는다.

황포돛배

부여의 내륙을 횡단하고 있는 백마강은 천정대에서 금강 하류인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의 구간을 말한다. 백마강은 태고 이래 강변유역에 거주해 온 선조들의 어머니의 품과 같은 강으로 그 옛날 백제인들은 백마강을 배경으로 원대한 해양강국을 꿈꾸었던 영원한 백제인의 모태이기도 하다.

현재 운행 중인 황포돛배는 수북정, 부산, 천정대, 고란사까지 3.5km를 왕복 운행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백마강과 부소산의 정취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9월까지는 야간에 황포돛배 선상음악회를 열어 색다른 공연을 선사한다.

능산리고분군

고분군은 3기씩 앞뒤 2열을 이루고, 여기서 북쪽 후방으로 50m의 거리를 두고 1기가 자리하고 있어 모두 7기로 이루어져 있다. 능산리고분군의 무덤들은 일찍이 도굴되어 두개골 금동제 장신구 및 허리띠 등 약간의 유물만 수습됐다. 고분군 서쪽에서 절터가 발굴돼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567년 제작된 석제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됐는데, 이로 인해 능산리고분군이 사비시대의 백제왕실 무덤임을 확인시켜줬다. 이들 고분은 모두 왕과 왕족들의 분묘로 생각되며 백제 후기 묘제를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석실분들이다. 특히 동하총은 벽화분으로써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티투어버스

시티투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와 부여의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4가지 테마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상설코스는 매주 토요일 백제鄕(향) 생생투어와 일요일 문화嚮(향) 싱싱투어가 있다.

백제鄕(향) 생생투어는 세계적 명성의 홍삼을 생산하는 정관장 인삼박물관이 포함돼 있고, 문화嚮(향) 싱싱투어는 반교리 돌담마을과 홍산 객사, 동헌을 방문해 아름다운 돌담길과 조선시대 건축미를 확인할 수 있다.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관북리유적은 백제 사비기의 왕궁터가 있던 곳이다. 백제시대의 대형전각건물터, 공방시설과 저장시설, 도로, 연못, 상수도와 하수구 등의 유적이 확인됐고 금동광배, 목간, 호자, 토기 등의 많은 유물도 출토됐다.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왕성으로 백제 시대에는 사비성으로 불렸다. 전체둘레 2.2km가 넘는 규모로 성벽과 백제시대 건물지, 군창터 등을 비롯하여 낙화암, 사자루 등 많은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사비 백제를 대표하는 부소산성은 나성제도의 핵심성이자, 정치적 중심지의 배후에 위치해 평상시에는 왕궁의 후원역할과 전란 시에는 마지막 방어거점 역할을 했다. 부소산의 부소는 백제시대의 말로 '소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대회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림사지

정림사지는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긴 시기(538~660)의 중심 사찰이 있던 자리다. 강당터에서 나온 기와조각 중 태평 8년 무진 정림사 대장당초라는 글이 발견되어 고려 현종 19년 당시 정림사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정림사지에는 백제 때 세워진 오층석탑과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불좌상이 남아있다.

정림사지는 백제가 사비로 도읍을 옮기면서 왕궁, 관청, 주거지 등을 건설할 즈음인 6세기에 창건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금당터에 불게 탄 소토면으로 보아 백제 멸망 당시 화재로 인해 절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절터에는 주요 건물인 중문, 석탑, 금당, 강당을 건축하고 주위에 회랑을 구회해 남북 일직선상에 배치한 전형적인 백제식 가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나성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외곽성으로서 현재의 부여읍을 감싸며 원상을 잘 간직하고 있다. 부소산성에서 시작해 도시의 북쪽과 동쪽을 보호하고 있다. 나성은 방어의 기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수도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나성은 고고학적조사 결과 총 6.3㎞의 구간이 확인됐다. 나성은 북나성과 동나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나성은 부여 북단에 자리한 부소산성에서 시작해, 동으로 청산성의 외곽을 돌아 석목리에 이른다. 동나성은 석목리에서 염창리까지이다. 북나성은 백제 멸망 후 그 기능을 상실해 현재 육안으로 성벽이 확인되는 구간은 많지가 않다. 동나성은 현재도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연잎밥

부여에 오면 연잎의 은은한 향이 가득한 연잎밥을 맛봐야 한다. 밤, 대추, 잣, 찹쌀을 연잎에 싸서 찜통에 쪄낸 연잎밥은 연 고유의 향긋함이 가장 큰 매력이다. 거기에 고소한 찰기는 덤이다. 연잎에는 철분과 비타민 E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도 좋다.

구드래돌쌈밥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작한 부여의 대표 음식이 바로 구드래돌쌈밥이다. 돌솥밥에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얹어 쌈장과 싸먹는 돌쌈밥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푸짐한 밑반찬과 고기를 곁들인 쌈밥은 넉넉한 양으로 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신선한 야채는 입안을 상큼하게 한다.

백련차

그윽한 꽃향기가 꽃잎과 함께 피어나는 백련차는 연꽃 축제로 이름난 부여의 대표적인 차로 절에서 스님들이 수양을 위해 마셨다고 한다. 차를 즐긴다는 것은 차의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 외에도 차를 마시는 순간 그 시간을 즐긴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부여에서 마시는 백련차를 통해 순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우여회

봄이 되면 금강하구둑에서는 성어가 되어 돌아온 우여가 잡힌다. 그물 가득 잡힌 우여를 잘게 썰어 채소와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고소하고도 매콤한 맛이 일품인 우여회가 된다. 그 옛날 백제의 의자왕도 즐겨먹었다는 우여는 백제 멸망 후 당나라 사람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돌 밑에 숨어 나오지 않은 의어(義魚)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어 몸이 허해지는 봄의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부여의 식당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메뉴지만 맛볼 수 있는 때가 4~5월뿐이어서 그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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