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바이오의약, 오송에서 길을 찾다'
4. 바이오의약 1세대 인슐린, 당뇨의 미래는?
소아환자 증가세…10년새 31%↑
2015년 기준 성인은 252만명 추산
충주시, 당뇨바이오 육성사업 동참

바이오의약품은 박테리아, 효모 등을 이용해 유전자재조합기술로 만든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과거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 만성질환, 유전질환은 물론 암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1세대라고 불리는 인슐린이 생산됐으며 이는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충북도는 지난 2014년 바이오 육각벨트를 선정하면서 충주시를 당뇨바이오특화도시로 지정했다. 충주시는 당뇨 관련 교육 시스템 및 장비 구축, 당뇨 관리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해 치유로서 당뇨병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편집자


# 당뇨 환자의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에 따르면 당뇨병을 주진단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24.6% 늘어났다.

이중 여성이 2010년 95만명에서 2015년 115만명으로 21.4%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0년 107만명에서 2015년 137만명으로 27.3% 증가해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환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8세 이하 소아당뇨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2006년 4천76명에 이르던 소아당뇨환자는 2015년 5천338명으로 31% 증가했다. 소아당뇨는 여아환자가 남아보다 1.17배 많았으며 9년간 증가율이 여아 36.6%로 남아 환자 증가율(24.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15년 기준 10세 미만 아동환자도 전체환자의 10%를 차지했다.

# 충주당뇨바이오특화도시 구축

충주시는 '시민이 건강한 도시, 당뇨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당뇨특화도시를 구축했다. 시는 당뇨병 관리에 대한 사회적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바이오 육성방향에 동참하고자 당뇨관리 노하우 및 힐링과 관련한 자연자원의 기본 인프라를 적극 활용,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특화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설립된 충주바이오진흥재단은 건강도시 구현을 위해 세가지 목적을 선정했다. 첫번째는 '건강도시'로 충주시민이 당뇨관리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노하우와 인프라를 확충했다. 충주시보건소는 '당뇨 1만명 케어사업'을 통해 당뇨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병행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1만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혈당 체크 및 상담을 진행해 당뇨병 환자 490명을 신규 발견하기도 했다. 두번째는 '농업소득'이다. 재단은 명월초, 당조고추 등 당뇨에 좋은 기능성 특화작물을 선발해 시험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건강그래뉼, 여우커피 등 16종의 기능성 건강 식품을 생산해 보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재단은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추진한다. 앞으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및 IT융합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22일 개최되는 당뇨바이오산업 미니박람회를 통해 의료산업관, 체험힐링관, 기능식품관 등 6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바이오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수안보 일원에 중부권 통합의약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와함께 중앙탑면 가흥리 일원에 당뇨효능작물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해 오색보리, 뽕나무, 꾸지뽕 등 당뇨에 효과적인 작물을 육성하기로 했다.

# 앞으로 충주시는

충주시는 앞으로 '사람중심, 건강도시, 당당충주'를 모토로 삼아 시를 건강관리 선진모델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충주의 힐링자원인 충주호와 탄금호, 월악산과 수안보 온천 등을 적극 활용하고 나아가 바이오산업 인프라구축을 위해 기업, 연구기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충주당뇨바이오진흥재단 관계자는 "충북 바이오융합밸트 조성에 맞춰 건강·바이오산업을 꾸준히 육성해 당뇨바이오가 충주의 새로운 브랜드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고혈당을 특징으로 한다.이로 인해 전신의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 원인 및 증상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저항성(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점진적인 인슐린분비 결함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대게 자가 면역에 의한 경우가 많고 제2형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스트레스, 비만, 운동부족, 노화 등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발병한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多飮)·다식(多食)·다뇨(多尿)이며 이는 당뇨병이 심한 경우 높은 혈당에 의해 나타난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미세혈관, 대혈관 질환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수봉 교수

[건국대병원 최수봉 교수 인터뷰]
"당뇨환자, 서양식이 아닌 우리나라에 맞춰 조절해야"

"기존의 당뇨 치료법은 당뇨병의 완치와 합병증 예방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혈당조절약의 경우 췌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몸에 부담이 가게됩니다."

세계 최초로 인슐린펌프를 상용화 한 건국대병원 최수봉 교수는 기존 당뇨병 치료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인체의 자연스러운 인슐린 분비 패턴과 맞지 않은 치료법은 합병증을 유발함과 더불어 환자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 이유다.

최 교수는 인슐린 분비 패턴과 필요한 양을 정상인과 같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외부 장치에서 인슐린을 공급해줌으로서 정상인과 같은 영양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인슐린 펌프가 개발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슐린펌프 치료는 2010년 유럽당뇨병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회복되고 당화혈색소도 정상화된다는 연구 결과로 발표됐다. 또 미국 FDA 승인과 유럽 CE 인증을 받고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기도 하다.

최 교수는 또 당뇨병 치료를 위한 국내 식이조절 방법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식이조절 용법은 서양에서 건너온 방법"이라며 "체질 자체가 다른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음식을 가리고 안먹고 하다보면 그나마 유지했던 건강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 교수가 진료했던 60대의 한 당뇨병 환자도 무리한 식이조절 탓에 체중이 35㎏까지 빠졌다. 20년간 현미와 콩을 한 수저 정도만 먹고 생활했던 그녀는 인슐린 펌프 치료 이후 다시 정상적인 식생활을 시작했고 새 삶을 찾았다.

최 교수는 "앞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당뇨병 치료도 최첨단화 되고있다"며 "당뇨병 치료의 일환인 인슐린 펌프도 환자의 환경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이 시시각각 자동으로 결정되는 인공췌장시스템으로 완성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개개인의 영양소 섭취량, 운동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인슐린 투입이 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앞으로 인공지능형 치료를 위해선 막대한 연구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정부와 충주시가 당뇨 연구에 지원한다면 당뇨특화도시는 '당뇨 치료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 효과도 유발돼 미래혁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 기획취재팀(팀장 이규영·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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