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생거진천 속으로 떠나는 인문학여행
진천평생학습센터, 인문학 확산운동 동참
독립운동·삼국통일·가시문학 발자취 회고
생가·유적지 탐방, 도서관 강연 등 진행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진천군평생학습센터(소장 김영숙)가 인문학 확산과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17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을 주제로 진행하는 ‘생거진천 속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이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한 인문학 확산▶지역 도서관인문학 대중화 거점으로 발전▶책, 현장,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장 구축을 통해 인문학과 지역 문화가 만나고, 책과 길이 만나고, 저자와 독자가 만나고, 도서관과 지역 주민이 만나는 인문학 확산 운동이다.

‘생거진천 속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은 생거진천을 대표하는 역사 속 인물들의 업적과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 지를 되돌아보고 충북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우석대학교 유치 등 지역 발전과 외부 유입 인구의 증가로 변화되어 가는 진천의 정신과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독립운동의 대부인 이상설 선생과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 장군,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등 3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여행 ‘보재 이상설 그는 누구인가’

1차 강연 장면

‘보재 이성설 누구인가’는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과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5일과 22일 진천군 향토사연구회 정제우 박사가 ‘보재 이상설 그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2차례 강의했다.

이어 7월 8일에는 진천읍 이상설 생가와 위패를 안치한 숭렬사를 방문해 헤이그특사로만 알려진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활동을 재조명했다.

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농다리가 만들어진 유래와 천년 동안 돌다리가 유지될 수 있었던 비밀에 대해 알아봤다.

보재 이상설 선생은 1870년 진천군 덕산면에서 태어났다. 1894년 조선시대 마지막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고 27살의 나이에 성균관 교수로 임용되는 등 학문에 뛰어났다.

특히 근대 수학교재인 ‘수리’와 최초의 한글 수학교재인 ‘산술신서’를 편찬하는 등 한국 근대수학 교육의 아버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설 선생은 국권 회복을 위해 고종에게 일본인 황무지 개척권 요구 반대 상소문과 을사늑약을 반대하는 상소문을 다섯 차례 올렸다.

1906년 해외로 망명해 만주에 최초의 민족학교인 서전서숙을 설립해 항일 민족 독립 사상을 고취시키고 헤이그특사로 파견돼 을사늑약의 무효와 일제의 한국 침략의 폭력성을 주장했다.

또 국민회 결성, 십삼도의군 편성, 성명회 결성, 권업회 창설, 대한광복군정부 수립, 신한혁명당 결성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쳤으며, 1917년 러시아 우스리스크에서 지병으로 순국했다.

2차 여행 ‘흥무대왕 김유신 삼국 통일의 진정한 영웅’

진천에는 삼국 통일의 영웅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길상사와 탄생지, 태실이 있다. 광운대학교 이대희 교수와 함께 한 2차 인문학 여행은 진천에서 태어난 장군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지난 7월 13일과 20일(강연), 22일(탐방) 3차례 진행했다.

김유신 장군은 신라 만노군 태수인 아버지 김서현과 어머니 만명부인 사이에서 595년(진평왕 17년) 진천읍 상계리 태령산 아래에서 태어났으며, 14세에 경주로 가기 전까지 약 13년간 진천에서 자랐다.

진천에는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실(태령산)과 영정을 모신 길상사, 연보정, 활터, 치마대, 만노군 태수 치소, 만노산성 등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았다.

삼국을 통일한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김유신 장군은 전략, 전술, 국론 통일, 국제적 외교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통일신라로 이끌었다.

3차 여행 ‘송강 정철 가사문학의 세계’

생거진천인 진천과 관계가 없는 송강 정철은 사후에 문백면 봉죽리 정송강사로 묘소가 이장됐다. 3차 여행을 진행하는 박순애 대한민국 역사아카데미 회장은 정철이 살아서 진천을 찾았으면 관동별곡 같은 작품이 진천에서도 하나쯤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사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송강 정철의 인문학 여행은 9월 7일과 14일 진천군립도서관 강연에 이어 23일 정송강사와 보탑사를 탐방한다.

이상설 선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모(17) 군은 “이상설 선생이 후손에게 보여준 교훈과 업적을 마음 속 깊이 되새겼다”며 “진천이 고향이라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총 3차에 걸쳐 진행된 ‘생거진천 속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을 마무리하는 후속 모임은 오는 10월 19일 진천군립도서관에서 열린다.

김영숙 소장은 “‘생거진천 속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은 주민들이 지역의 대표적 인물들을 통한 인문학 사고 함양과 단지 진천을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 집, 우리 동네, 우리 고장으로 받아들이는 정서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역 역사 속 인물들의 업적과 생애를 통해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고 향토문화사와 지역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이 단지 책 읽는 곳이 아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아 더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천군평생학습센터

지난 2006년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함께 설립된 진천군평생학습센터는 진천군립도서관, 진천군관혜원도서관, 지난 5월 개관한 생거진천혁신도서관 등 3개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진천군립도서관(진천읍 포석로)은 연면적 6천여 ㎡ 규모 건물에 열람석 372석과 7만2천824권의 장서를, 진천군립광혜원도서관은 열람석 100석과 장서 4만6천375권을, 생거진천혁신도시도서관(덕산면 대하로)은 120석 열람석과 1만8천754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진천군민은 물론 충북도민, 지역내 기관이나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9월 독서의 달에는 이야기 보따리풀기 등 보고 듣고 느끼는 4종의 독서문화프로그램과 김영진 그림책 작가와 시인 글배우의 작가와의 만남을 운영한다.

또 ‘손인형극’, ‘샌드아트"’, ‘책은 살아있다’ 공연과 원작도서 전시 및 영화 상영, 원화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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