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 충북무예' 산업화 과제는]
5. 색치 탑수완 국제무에타이연맹 회장 인터뷰
올해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참가자 지난해보다 35% 증가…무예인들에 호평
무예마스터십·무술축제 개최로 청주·충주 등 한국 수차례 방문…문화 유지 감명

색치 탑수완 회장이 국제스포츠연맹연합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부매일 한인섭·박재광 기자] "단순한 무에타이 경기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게 아니라 문화와 역사, 전통, 선수들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교류·체험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세계청소년 무에타이 선수권대회의 핵심가치 입니다. 한국의 태권도가 지닌 가치처럼 교육적·문화적 가치와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드는 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2017 세계청소년 무에타이 선수권대회 행사장에서 만난 색치 탑수 완 국제 무에타이연맹 회장(70·전 태국 관광체육부장관)은 무에타이의 가치를 높이기위해 겨루기 경기를 바탕으로 문화와 역사적 가치가 접목된 종목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통 무예가 지닌 자산을 토대로 스포츠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색치 탑수 완 회장은 특히 무에타이가 지닌 다양한 가치가 전 세계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지면서 대회에 점차 많은 선수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참가선수 규모가 35%가 증가했다"며 "참여한 세계 각국의 무예인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인상 깊었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색치 탑수완 회장은 특히 "링에서 진행되는 경기만 치를 경우 대회 의미는 협소해 질 수 밖에 없다"며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 선수들이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전통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스포츠·문화 교류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화교류는 스포츠 행사의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국제무에타이연맹은 무예단체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전통 문화단체, 청소년 단체 등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색치 탑수 완 국제무에타이연맹 회장

그는 유네스코의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유네스코 덕분에 무에타이가 많은 성장을 했고, 앞으로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태국의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 종목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것에 대해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색치 탑수 완 회장은 특히 한국과 충북이 세계무예마스터십과 무술축제를 통해 전통문화를 유지·고수하려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충주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술축제와 지난해 청주에서 개최된 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하기 위해 양지역을 여러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다"며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더 좋은 대회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색치 탑수 완 회장은 무에타이 종목이 올림픽 인정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4월 국제무예타이연맹(IFMA)을 인정 종목 단체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무에타이가 올림픽 인정 종목으로 입성할 수 있는 첫걸음을 디뎠다. 이에 따라 무에타이 종목은 태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색치 탑수 완 회장은 "2000년대 이후 올림픽 입성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한 결과 '인정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킥복싱, K1 등 유사종목 선수들이 무에타이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IOC와 AIMS(독립종목연맹연합)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고, 준비절차를 거쳐 IOC 총회 승인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색치 탑수 완 회장은 끝으로 "한국과 충북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만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체육관광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색치 탑수 완 회장은 2016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석하기도 했다.


# 무에타이란
태국 혼 담긴 국민스포츠이자 무술

태국 무에타이 시범단이 전용극장 무대에서 겨루기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무에타이가 국민 무술이자 스포츠로 자리잡은 것은 태국 제국의 국왕 나레수완이 인접 미얀마(옛 버마)를 점령했던 시점 전후 이다.

나레수완 국왕은 1560년 무렵부터 군사훈련 목적으로 무예타이를 육성했다. 그랬던 그가 미얀마를 점령하자 국왕과 병사들은 국민적 영웅으로 등장했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무에타이는 귀족과 평민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이 즐기는 무예로 자리 잡았다.

맨손기술과 활, 검, 창 등 무기를 활용한 군사무술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주먹과 다리, 무릎, 팔꿈치, 어깨, 심지어 엉덩이를 이용한 맨손 격투기 기술로 발전했다.

'무에타이'에서 '무에(Muay)'는 4가지를 묶는다는 의미를 지녔다. 첫째 머리에는 몽콘(머리띠)을, 팔에는 프락씨앗(팔에 매는 띠)을 묶는다. 주먹에는 팔무(붕대), 넷째로는 자신의 마음을 묶는다는 뜻이다. 타이(Thai)는 전사를 의미한다.

2천여년의 역사를 지녀 태국의 혼이 담긴 무술로 간주되는 무에타이는 와이크루와와 람무에이, 크라비크라봉이라는 세가지 분야로 구분 된다.

경기 직전 신과 국왕, 스승과 부모님, 자신을 존재하게 해 준 모든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는 의식이 '와이크루와'이다. 람무에이는 맨손 격투술을 말한다. 링위에서 글러브를 끼고 겨루는 모든 경기의 원조가 람무에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비크라봉은 검과 창, 농기구 등 총이 없던 시절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모든 기구를 사용한 무기술을 말한다.

전통적인 방식은 손에 붕대만 감고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선수들이 받는 타격이 심해 복싱처럼 글러브를 사용한다. 타이복싱은 3분 또는 5분 1라운드를 5회 겨룬다.

허건식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기획조정팀장은 "태국 아마추어 협회에서는 예전의 전통 와이크루를 무에타이의 한 분야로 연구하고 있고, 경기전 와이크루 모습을 보면 선수의 소속을 알아챌 정도로 특징이 있다"며 "람무에이가 오늘날 링 위에서 글러브를 낀 채 주먹과 발, 팔굽과 무릎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기 전에는 평지에서 맨손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자문 허건식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기획조정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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