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두 바퀴의 힘] 6. 국내 '공공(용)자전거' 어디까지 왔을까?
40억원 들이면 10여억원 수익…대여료-운영비 수지타산 안맞아
이용 인구 늘수록 지자체 부담…지역 재무문제 해결 과제 대두

[중부매일 이민우·이완종·안성수 기자]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주목받기 시작하며 국내 자전거 인구가 1천300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의 각 지자체에선 이에 발맞춰 자전거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용)자전거의 운영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용)자전거란?

공공(용)자전거는 정부나 지역 내 민간단체에서 교통 체증,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여·반납 체계를 갖춰 주민 또는 방문객에게 자전거를 제공하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구역마다 설치된 자전거 정류소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해 대여하고 사용후 다시 반납하는 제도로, 짧은 거리 이동에 편하고 차로는 보지 못하는 풍경을 느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출·퇴근용은 물론 운동, 레저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이 서비스는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한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의(Ofo), 모바이크(Mobike),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Velib), 캐나다 몬트리올의 빅시(Bixi), 미국 보스턴의 허브웨이(Hubway), 미국 시카고의 디비(Divvy)등이 그 예다.

국내 공공자전거 확산

국내에는 2004년 창원에서 처음 시행한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 경상, 전라, 제주 등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따릉이(서울시)', '피프틴(고양시)', '페달로(안산시)', '반디클(수원시)' 등의 공공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따릉이'는 교통 체증에 따른 대중교통의 대체로 2014년 시범운영, 2015년 10월 정식운영됐다. 따릉이는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로 웹사이트나 따릉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울시내 898곳의 대여소에서 대여가 가능하며 기본 1일 60분 이용가능한 일반권과 정기권 등으로 나뉜다. 장거리 운행이 아닌 대중교통을 대체하기 위한 단거리 운행을 목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시간은 비교적 짧은편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따릉이 1주년 맞이 시민 인식 조사'의 결과 이용자의 86%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역으로 따릉이 대여소를 확대하고 대여 대수도 확충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어울링(세종시)', '타슈(대전시)'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간 세종시의 어울링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어울링은 세종시 내 설치된 72개의 대여소를 이용해 대여와 반납을 할 수 있으며 총 735대의 자전거를 운용중이다. 서울의 따릉이보다 2㎏ 가량 무겁고 바퀴 크기도 2인치 크다는 점 등을 지적받고 있지만 어울링의 정회원에 가입하면 버스와 동시 이용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과 기본 대여시간이 90분이라는 장점이 있다.

경상권은 '누비자(창원)', '그린씽(군산)', '양산시공공자전거' 등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초 공공자전거인 '누비자'는 2008년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를 참고해 첫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 270개 터미널에 3천932대의 자전거를 보유 중이다.

최초 공공자전거 도입도시 답게 창원 시내에서 누비자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누비자는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됨에 따라 통합창원시 전역에 터미널을 추가 설치하는 등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다.

여기에 이밖의 지역에서도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용인구 증가로 공공자전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적자문제, 예산낭비 등 꼬리표

그러나 공공자전거는 운영에 따른 '적자문제'와 '예상낭비' 등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전국의 공공자전거들의 이용현황에 따르면 매년 이용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 대여료가 운영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따릉이는 지난 8월 기준 1만1천600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여소는 878곳에 이른다. 회원수는 2015년 말 3만4천162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3만1천259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운영비는 지난해 42억1천900만원, 올해 8월기준 41억5천700만원이 투입됐지만 이용권 판매 수익은 지난해 10억300만원, 올해 8월기준 17억400만원이다.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다. 여기에 8년째 운영중인 창원시의 누비자도 최근 몇년세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는 공공자전거의 유지·보수만으로도 빠듯한 상황이다.

때문에 공공자전거의 운영에 따른 수익모델 창출, 수지경영개선 및 재정자립화 등을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고 있다. /기획취재팀(팀장 이민우, 이완종, 안성수)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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