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동차 보급으로 '청정세상'을 꿈꾸다] 9. 일본 도요타 산업 기술 박물관을 가다(下)

일본 나고야역 인근에 마련된 전기자동차 충전소

[중부매일 이민우·김용수·송휘헌·연현철 기자] 도요타는 일반적인 친환경자동차 뿐만 아니라 특수차종의 보급과 충전소 확충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컨셉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간에 다가가는 제품들 또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승용차에서 한 발짝 더…전기·수소 지게차 등 개발

도요타 자동차 산업 박물관 중심에는 수소 지게차인 포크리프트 트럭(Forklift Truck)과 전기로 충전·작동되는 전기 지게차가 그 모습을 뽐내고 있다.

도요타 포크리프트 트럭은 일본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시장 개척을 하고 있다.

도요타 박물관 관계자는 "포크리프트 트럭과 같이 친환경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는다"며 "하지만 수소자동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보다 가격대가 높아 일본 내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자동차 보급에 발맞춰 따라와 줘야 할 충전소 인프라는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9월 기준 총 7개의 수소자동차 충전소가 마련돼 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보다 10배가 넘는 약 100개의 충전소가 있다. 도요타는 인프라 등의 문제로 포크리프트 트럭의 판매실적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는 안전의 문제로 전문 인력의 배치가 필수적이다.

도요타가 제시한 수소·전기 지게차 등 특수차종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차량이 사용되는 산업체, 물류업체, 항공업체 등에 충전소를 우선으로 마련하는 등 세심한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업이 충전소를 자체적으로 설치하는데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이 커 산업현장에 스며들기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도요타가 수소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소는 거의 무한한 자원이며 전기보다 단순한 과정으로 움직인다. 또 수소를 만드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제로라는 장점이 있다.

미래를 준비…컨셉카, 개발 제품 등 '눈길'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된 노리오리(Noriori) 차량은 차량 도어가 양 쪽으로 열린다.

도요타의 컨셉카들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에어백 자동차인 플래스비(Flesby) 차량은 충돌이 있을 때 겉 표면이 부풀어 올라 충격을 흡수시킨다. 장난감 같이 생긴 이 자동차는 자율주행이 상용화 됐을 때 인간의 안전에 중점을 뒀다. 또 외관에 방향지시등, 비상등 등을 그림으로 나타내 부품을 간소화했다.

노리오리(Noriori) 차량은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노리오리는 휠체어를 타고 차량에 탑승이 가능하도록 발판이 아래로 내려오며 뒷 공간과 윗 공간도 넓어 이용이 편리하다. 노리오리의 가장 큰 장점은 차량 도어(Door)다. 박스차 모습인 노리오리는 앞문과 뒷문이 양쪽으로 열려 휠체어를 탄 사람이 차량 승하차할 때 편리해 병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장애인 전동휠체어 모비로(Mobiro)는 장애인의 마음을 고려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휠체어에 탈 경우 시선이 낮은데, 모비로는 시트를 높게 만들어 일반인과 동등한 시선에서 마주할 수 있다.

도요타는 친환경자동차를 개인 활용도에 맞춰 이미 보급을 마치기도 했다.

도요타는 근거리 이동에 적합하도록 출퇴근용으로 전기차 '코모스(COMOS)'를 선보였다. 코모스는 일본 표준전력 AC 100V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차량은 이미 전국적으로도 보급된 상태다. 코모스는 운전자 1인만 탑승이 가능해 소형차량에 속한다. 또한 배달업체를 위해 트렁크를 추가로 설치한 B.com(Business com) 모델도 출시하기도 했다.

차체가 작고 주행에 안정감을 주는 도요타 '아이로드'도 마찬가지로 이미 일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륜자동차인 아이로드는 전면 2개의 바퀴가 횡으로 움직여 차가 비탈길에 세워져도 수평을 유지한다. 또한 코너를 돌때도 휠의 높낮이가 바뀌면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차량뿐만 아니라 도요타가 개발하고 출시한 컴버터도 눈에 띈다. 버스의 경우 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불가피하게 충전을 못할 경우를 고려해 일반 가정용 전기출력 100V를 컴버터와 연결해 버스 등에 충전을 할 수 있다. /기획취재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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