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명만 승진...올해 지역균형 기대감 커

충북지방경찰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인사가 다음달께 단행될 예정이다.

충북경찰은 해마다 반복되던 '인사홀대론'에서 벗어나 승진자 정원을 2명 이상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경소외 여전..."이번엔 두명 이상 배출해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정기인사는 지난달 심사·검증에 이어 이달 하순~다음달 초순 치안감과 경무관 승진·전보가 단행되면 다음달 중순께 총경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총경 승진의 객관적 지표인 경정급 근무성적평정(근평) 산정 작업도 지난달 말 마무리됐다.

총경 승진 시기가 다가오면서 다른 지방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승진으로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충북경찰은 올해 인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북청의 부족한 치안수요 확보 필요성이 크고 치안성과가 두드러지는 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역 균형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경 승진에서는 적어도 2명 이상의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배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3년처럼 단수로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지난해 경찰청과 전국 17개 지방청, 부속기관(경찰대학·경찰교육원·중앙경찰학교·경찰수사연수원)에서 승진한 총경 승진자는 모두 86명이다. 이 중 충북경찰청에서는 겨우 1명(전국대비 1.2%)만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도세가 비슷한 전북청과 강원청은 각각 3명과 2명의 승진자를 냈다. 광주청도 2명을 배출했다.

충북청처럼 단 1명이 승진한 지방청은 대전청, 울산청, 경기북부청, 충남청, 제주청이다. 나머지는 최소 2명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한 것이다. 충북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단 1명이 총경으로 승진하는 초라한 성적으로 올렸다.

충북청 총경 승진자, 매년 2.4명 적정

충북청 개청 이래까지 확대해도 2007년(2명), 2014년(여경 포함 3명)을 제외하고는 매년 고작 1명만 승진했다.

최근 5년(2013~2017) 간 충북청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원은 모두 7명으로 매년 1.4명이 승진한 셈이다.

전국 경찰관 대비 충북청의 점유율(정원 기준)은 약 3%에 해당된다. 이 통계를 감안할 때 정원 대비 충북청의 총경 승진 인원은 매년 2.4명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충북청에서 해마다 2명은 고작하고 1명을 할당받는 데 그치면서 극심한 인사적체에 허덕이고 있다. 충북청에서 해마다 5~6명 그치던 경정 승진자가 2013년부터 10명 가깝게 나온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2010년 6명, 2011년 5명, 2012년 6명에 불과했던 경정 승진자가 2013·2014년 각 9명으로 급증하더니 2015년 12명, 2016년 10명, 2017년 9명으로 매년 두 자릿수를 넘고 있다.

2010년 이후 한 해 평균 8.3명이 경정으로 승진하면서 총경 승진자가 단수에 그치는 폐단이 유지될 경우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경정급 다수가 계급정년(14년)에 걸려 조기퇴직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올해 6월 기준(현원)으로 전국 경정 2천500여 명 중 충북청에는 전체 2.8% 수준인 72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북청은 112명(4.4%), 광주청은 92명(3.6%), 강원청은 87명(3.4%)의 경정이 배속돼 있다.

"인사적체 해소·지역안배 등 고려해야"

특히 경정 대비 총경 승진 인원 비율을 봐도 충북청은 이들 지방청과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최근 5년 간 전북청은 올해 3명을 포함해 2015년(2명)을 제외하고는 매년 3명씩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광주청의 경우에도 매년 2명 이상이 승진했다.

강원청은 충북청과 경정 근무자도 별 차이 없는데도 거의 매년 2명씩 승진자를 내줘 인사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이처럼 충북청이 타 지방청에 비해 인사적체에 따른 병목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면서 '지역 홀대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충북청 한 관계자는 "매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사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충북경찰의 인사적체 해소와 지역 안배, 사기진작 차원에서 인사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충북청 내 총경 승진 후보는 2007~2011년 경정 계급장을 단 9명이다. ▶2007년 이유식(55·경사특채) ▶2008년 박봉규(53·경사특채)에 이어 ▶2010년 정경호(48·순경공채)·백석현(50·경찰대 6기)·이우순(48·간부후보 45기)·안효풍(53·순경공채) ▶2011년 강석구(53·순경공채)·김경태(46·순경공채)·변재철(47·경찰대 9기)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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