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 충북무예' 산업화 과제는] 8. 충주 이어 무예도시로 부상한 진천군

진천청소년무예마스터십폐회식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 진천은 최근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충주와 함께 새로운 무예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진천은 신라시대 장군 김유신(595~673)이 탄생한 고장 인 데다 화랑도를 거느리고 맹훈련을 했던 '화랑벌'이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진천 광혜원에 국가대표선수촌이 이미 들어선 데다 충북도는 인접지역을 스포츠 테마타운 조성하고, 한국체육대학교 유치도 추진하고 있어 탄력을 받는 상황을 맞았다.

충북도와 진천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세계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제1회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 33개국 826명의 청소년선수들이 참가해 '무예'를 매개로 한 멋진 축제를 펼쳤다.

진천 화랑관에서 열린 제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싱글 여중결승경기서 고가빈 선수가 우슈를 선보이고 있다. / 김용수

진천 화랑관과 우석대학교 체육관을 주무대로 개최된 대회는 우즈벡키스탄의 전통씨름 크라쉬와 태국의 전통무예 무에타이, 한국의 합기도와 용무도 4개 정식종목 선수들이 출전했다. 또 특별종목으로 무예의 예술적 극치를 보여주는 태권도 연무와 무예연무 등 모두 6개 종목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선보였다.

6개 종목 84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58개와 은메달 42개, 동메달 37개를 획득했다. 연무와 기록경기는 36개 전 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기도 했다.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는 무예를 통해 청소년들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800여명의 국내외 청소년들이 '무예로 하나로, 무예로 세계로'라는 행사 슬로건 처럼 인종, 국경, 이념, 종교를 뛰어 넘어 무예를 통해 우정화 화합을 다지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장을 방문해 무에타이 경기장을 찾았던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은 "미래의 주역인 세계청소년들이 무예와 스포츠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회였다"며 "세계청소년마스터십은 세계무예마스터십운동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새렌츠 세계태권도연맹 홍보대사는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뿐만 아니라 제1회 진천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에 참석을 통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제1회 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종합연무 듀얼 여중결승경기서 합기도팀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 김용수

이번 대회를 통해 김유신 탄생지인 진천이 무예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 부여도 가능해 졌다. 화랑벌로 불리는 진천 광혜원은 신라 26대 진평왕 17년 무렵 김유신 장군이 화랑도를 거느리고 훈련을 시켰다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진천 광혜원에는 신라 화랑들이 수도 경주를 떠나 훈련을 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화랑궁터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첫 대회를 치른 세계청소년마스터십 행사와 국가대표 선수촌, 스포츠 테마타운, 신라 화랑, 김유신 장군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활용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강성민 청소년무예마터십추진단 국제협력팀장은 "충북이 2016년 개최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이어 청소년마스터십을 개최한 점에 대해 국제스포츠계가 긍정적 시각으로 주목을 하고 있다"며 "국제대회는 경기 뿐만 아니라 참가국들의 산업과 문화교류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마스터십을 개최한 충북이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동환 세계무술연맹 전 사무총장 인터뷰

- "정부·충북도·충주시 협력 지원...시너지 창출"

최동환 세계무술연맹 전 사무총장

충주는 1998년 제1회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한 이후 2002년 10월 '세계무술연맹(WoMAU)'을 창립했다. 이어 2017년 1월 유네스코 카테고리2 기관인 '국제무예센터(ICM)'를 설립했다.

무술진흥을 위한 법적 근거도 갖췄다. 2008년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을 통해 무술진흥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후 2010년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완공했다. 2011년에는 충주세계무술박물관을 개관해 다양한 무술 인프라를 구축했다.

충북도는 2016년 9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한 후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창립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이어 2017년 11월 국회 이종배 의원(한국당·충주)을 통해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을 추진했다. 개정안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 대한 국비 지원과 국립무예진흥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된지 10년만에 얻은 성과이다.

충주에 사무국을 둔 세계무술연맹은 그동안 전통무술 보존과 육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가한 국내외 28개 무술단체들이 2002년 설립한 '세계무술연맹(WoMAU)'은 2017년 8월 기준 41개국 60개 무술단체로 구성된 국제 비정부기관(NGO)으로서 2009년 4월 유네스코 공식협력기구 지위를 갖췄다.

2010년 9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의 자문 NGO 인가를 받아, 전통스포츠·게임 및 무형문화유산 분야 유네스코 활동에 NGO 자격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세계무술연맹은 특히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의 자문 NGO 인가를 받은 국내 5개 NGO 협의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유네스코 목표에 부합하는 국제적 활동은 물론 무형문화로서의 전통무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전통무술의 보존 및 육성 활동을 위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WoMAU는 2013년부터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 ODA사업인 '문화동반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맹은 2017년 10명의 개발도상국 청년 무술인을 초청해 한국어와 택견, 씨름 등 한국의 무술·문화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앞으로 WoMAU, WMC, ICM 등 3개 국제 무술관련 단체들은 정부와 충북도 및 충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각 단체들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려 무술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충주 세계무술공원과 충주 세계무술박물관 시설을 더욱 확대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무술공원, 무술박물관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충주가 세계 무술인들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유네스코는 전통 스포츠와 게임, 무형문화유산의 보존·육성사업에 유네스코 회원국 및 관련 NGO들이 커다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무예인들은 이같은 국제적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충북도·충주시는 3개 단체와 함께 세계 무술계를 선도하는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모두의 과제가 됐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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