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내년부터 '보은군립합창단'으로 새 출발하는 '보은개나리합창단'

내년부터 보은군립합창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보은 개나리합창단' 공연모습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군 군화(郡花)이며 봄의 전령인 노오란 개나리를 모티브로 1991년 5월 31일 창단한 개나리합창단. 26년 동안 보은지역 곳곳에서 희망의 선율과 따뜻한 화음을 전해온 개나리합창단이 내년 1월부터 '보은군립합창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개나리합창단은 11일 오후 7시 30분 보은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제43회 정기연주회인 '아듀! 개나리합창단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다가온 희망을 노래했다.


초기엔 내로라하는 성악가 초빙 보은 홍보

보은 개나리 합창단 창단식

개나리합창단은 1991년 당시 문화불모지였던 보은에 음악을 통해서 군민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지역문화를 발전시켜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창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별 오디션을 통해 45명의 단원을 선발한 것을 보면 지역에서 열정과 실력을 가진 실력자들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개나리합창단은 5월 31일 창단식을 갖고 5개월의 연습을 통해 10월 17일 대망의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김순환 초대 단장은 "개나리 꽃 하나 하나는 보잘 것 없지만 군락을 이루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듯이 단원들이 함께 모여서 화합을 이뤄내고 우리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희망을 전해보자는 취지로 개나리합창단이 창단됐다"며 "그 당시 우리 단원들은 보은지역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성악가들을 초빙해 참 열심히 실력을 닦았다"고 회상했다.

재정은 풍요롭지 못했지만 열정은 남달라 개나리합창단은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 성악가들을 초빙해 성악도 배우고 보은도 홍보했다. 신영조 교수, 김청자 교수. 정학수·배행숙 교수, 오현명 교수 등이 보은개나리합창단 단원들의 진심과 간절함에 흔쾌히 정기연주회를 빛내준 고마운 성악가들이다. 또 당시 천안시립합창단 최경화 초대 지휘자와 정승택 지휘자, 김재복 부지휘자의 도움도 컸다.


보은대추축제·동학제 등 지역행사 어디든

개나리합창단은 해맞이 행사, 보은대추축제, 동학제, 오장환 문학제, 석가탄신일 행사 등 크고 작은 지역행사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단 이후 인근 도시로 나가는 자녀들의 학업문제 때문에 단원들이 안타까운 탈퇴를 하기도 했지만, 김순환, 박은영, 김순덕, 박은영, 송명호 등의 역대 단장과 현 이정옥 단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창단멤버부터 몇개월된 새내기까지 35명이 활동하고 있다.

개나리합창단은 노래뿐 아니라 지역 곳곳을 찾아 노래의 힘을 전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소망원, 내북 행복한 집, 보은요양병원, 인우원 등에서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결국은 나를 위해 부르는 행복의 노래

보은개나리합창단 연습장면

"영원한 나의 사랑이며 내 삶의 텃밭이다."(김순환 초대단장), "나의 역사이자 동반자, 꼬옥 안고 바라보는 애증의 연인이다."(송명호 전 단장), "햇살같이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등잔처럼 작은 불빛이다."(엄옥전 단원), "단조로운 생활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힐링의 시간이다."(이금숙 단원), "엄마와 아내를 넘어 나를 찾아준 고마운 곳이다."(양미연 단원).

한마음으로 입을 동그랗게 모아 희망과 사랑, 그리고 여성이 지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개나리합창단은 지역과 남을 위한 활동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행복의 시간임을 단원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나리합창단은 자기만족과 자기개발을 위한 발성, 리듬, 박자 등 합창의 기본이론 공부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현재 지휘를 맡고 있는 홍승환 지휘자로부터 합창이론공부를 진행했다.


'보은군립합창단' 내년 3월중 창단식

이렇게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온 개나리합창단이 올해 10월 13일 보은군립합창단 설립 및 운영조례 통과로 내년 1월부터 '보은군립합창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단장은 부군수가 맡게 되며 창단식은 내년 3월 중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월 11일 송년음악회로 무대에 올려진 제43회 정기연주회의 제목을 "아듀! 개나리합창단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해 그동안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음악회가 열리는 보은문화예술회관 로비에는 26년 동안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사진전도 함께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이정옥 단장은 "항상 우리 개나리합창단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군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합창단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새해 보은군립합창단으로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단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나가겠다"고 전하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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