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초 경정인사 앞두고 심사경쟁 치열
특진 규모 줄고 여경 관리직 확대 등 '변수'
경찰청 업무 중 시험준비 금지 지침 안통해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경찰이 총경 승진인사에 이어 내년 1월 초 단행될 경정 승진인사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내년 초 단행될 승진인사를 위한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에 마쳤다. 근속승진 연한 단축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승진인사는 특진 규모가 줄고 새 정부의 여경 관리직 확대 등 변수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평 마무리, 승진대상 후보 '윤곽'

충북지방경찰청은 경정급 이하 승진인사를 위한 근무성적평정을 모두 마쳤다. 경찰은 계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근평을 마무리해 승진 대상 후보의 윤곽을 가린다. 실제 충북청에서는 O경감, S경감, C경감이 경정 심사승진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수사경과'다.

하지만 올해부터 각 계급별 근속승진 근무연한이 대폭 단축되기 때문에 심사 등의 승진인사 규모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자동 승진자가 늘어나면 계급별 정원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사·시험·특별승진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정년퇴직 등의 수요와 내년 계급별 정원 확보에 따른 계급 조정 등을 고려해 승진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근평을 마무리한 후 경찰청이 오는 12월 말이나 1월 초 승진 티오(TO)를 정해 충북경찰청에 내려보내겠지만 승진인사 규모는 전국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6일 경정급 이하 승진 시험...경찰관 '열공중'

경찰은 해마다 1월이면 승진 시험에 목을 맨다. 올해 시험은 내년 1월 6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일선 경찰들에게 업무 시간에 승진 시험 준비를 못하게끔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효험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마다 각 지방청으로 지침을 보내 업무 시간 중 승진 시험 준비를 하지말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최대한 근무가 해이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진 시험을 준비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시험이 임박해오면 벼랑 끝에 있는 심정이다보니 지침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진시험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경정' 승진도 관심 고조...경쟁 치열

이처럼 매년 연말이 되면 충북 3천400여 명의 경찰을 비롯해 전국 12만 경찰관들의 촉각이 온통 승진과 인사에 곤두선다.

경찰은 9계급 체계인 일반 공무원과 달리 총 11계급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하위직인 순경(9급), 경장(8급), 경사(7급)는 일선 지구대나 경찰서 등 현장에서 치안 업무를 맡는다. 경위(6급을)부터 경감(6급갑), 경정(5급), 총경(4급)까지는 '중견 경찰간부'로 분류된다. 일선 경찰서장이 보통 총경 계급이다. 실례로 청주지역의 경우 청원서와 상당서는 총경급 서장이 맡고 있으며, 흥덕서는 경무관 서장이 맡고 있다.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3급)은 전국 68명, 지방청장 및 경찰청 주요 국장급인 치안감(2급)은 26명이다. 서울청·부산청·인천청·경기남부청·경찰청 차장·경찰대를 각각 총괄하는 치안정감(1급)은 6명, 그리고 이 6명 중 1명만이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차관급)에 오를 수 있다.

승진제, 매년 반복되는 '레퍼토리'

경찰은 다소 복잡한 승진 체계를 거친다. 승진제도는 ▶심사승진 ▶시험승진 ▶특별승진 ▶근속승진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경정 이하 경찰관은 일반적으로 최저근무연수를 채운 뒤 필기·면접·교육훈련성적 등을 반영한 시험승진으로 진급한다. 경무관 이하는 심사위원회를 거친 심사승진, 경감 이하는 근속승진(자동승진)이 대부분이다. 특별승진은 경찰직무에 특별히 공을 세운 자를 1계급 승진시키는 제도로 매년 한 차례 시행한다.

경찰 승진제도에 대한 불만은 매년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승진철이 되면 경찰관들이 근무지 근처 독서실에서 시험공부만 한다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정한 승진제도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제는 계급 구조라는 게 경찰 안팎의 지적이다. 하위직은 많은데 비해 위로 올라갈수록 자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피라미드형 조직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어떤 승진제도에서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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