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발화원인은?
내·외벽 시공 화재 취약한 스티로폼 자재 사용
유독가스 확산 사우나 여성 이용자 대피 못해

21일 오후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서 구급대원들이 사망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제천 스포츠센터에서는 21일 건물 보수공사와 용접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단초가 될 전망이다.

또 건물 외벽 공사가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돼 유독가스와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는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화재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후 3시 50분께 최초 발생해 건물 1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발생해 건물로 번졌다는 것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또 건물 1층과 2층에서 건물공사가 진행됐다고 진술하고 있어 화재 발생에 직간접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접작업중 불똥이 튀어서 인화물질이 많은 내부 벽체와 적체물로 옮겨 붙어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한 상황이다.

화재 최초 신고자는 소방당국에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원인이 화재를 야기했고, 건물 내외벽 시공이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 자재가 사용돼 불이 발생 후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 전체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사우나 여성 이용자들이 제때 대피를 하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 단열 방식으로 30㎜~40㎜ 두께 스티로폼을 부착한 후 페인트를 발라 마감하는 방식이다. 화재에 취약해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소재이자 공법이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화재가 발생한 피트니스 건물 외벽부분이 화재 발생과 함께 전소됐다. 특히 단열재가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를 배출해 사망자를 늘린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층 주차장, 2·3층 목욕탕, 4∼7층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이 건물 내부에 대한 사상자 확인 조사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오후 6시 0분께 집계된 사망자 숫자는 16명 이었으나, 이날 밤 9시가 넘어서면서 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밤 10시 현재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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