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영안실서 발견하고 망연자실... 가족들 "살려주세요" 되풀이

소방대원들이 건물안으로 진입해 수색하고 있는 모습. / 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21일 오후 3시 53분께 화마에 휩싸인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긴급진화 작업을 하고 헬기로 옥상에 피신한 사람들을 구조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천시 하소동에 거주하는 안모(56)씨는 화재 이후 부인 신모(55)씨에게 휴대전화로 "목욕탕인데 갇혀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30분 서울병원 영안실에서 아내를 발견하고 망연자실했다.

스포츠센터가 있는 하소동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으로 목욕탕과 헬스장을 이용하던 인근 주민들이 참변을 당했다.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거나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진 이들도 있었다.

인화성이 강한 재질의 외벽이 타들어가자 건물 안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살려 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소방당국은 헬기로 급히 구조에 나섰으나 심한 연기 때문에 접근과 구조가 쉽지 않았다.

불길이 잡히자 구조대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 내부로 진입, 수색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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