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들 오열... 뜬눈으로 밤 지새워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진화 및 구조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어고 있는 가운데 제천서울병원을 찾은 유가족들이 유가족 대기실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들의 오열은 밤새 이어졌다.

22일 오전 9시 30분께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는 화재 참사 사망자 유족 수십명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 날 딸을 잃은 슬픔에 눈물로 밤을 보낸 한 어머니는 손수건도 없이 손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쳤다.

그녀는 밤새 울어 지친 눈빛으로 대기실 한편에 내걸린 사망자 명단을 응시하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진화 및 구조작업이 늦은 밤까지 이어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와 사망자가 이송된 제천서울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병원 측이 게시한 부상·사망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 신동빈

담배 연기가 자욱한 흡연실에는 한 노년의 남성이 연신 담배를 피우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그의 아내는 사고 당일 오전 근처 사우나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그는 “뭐가 급해서 그렇게 혼자 가냐”며 혼자말을 되풀이 했다.

답답한 마음에 대기실 주변 계단에 걸터앉은 한 중년여성도 힘없는 표정으로 휴대전화만 응시했다.

사망자 가족 10여명은 대기실 한켠에서 장례 절차와 유족 모임 구성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유가족 A씨는 “시가 유가족 대표를 선출하도록 도와주고, 합동 분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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