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족 "유족에 먼저 설명 요구…원인 뭔지 밝혀라"

일부 유족들이 이근규 제천시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이근규 제천시장이 22일 오전 10시 시청 현관에서 브리핑을 했으나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시장은 화재 대응부터 인명피해, 사망자 안치상황을 설명하고 국과수, 소방, 경찰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으로 원인 규명과 법적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대1 유가족 전담지원반 운영, 지역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한 심리치료, 부상사 진료비와 사망자 장례지원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사망자 채인숙(50)씨 유족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이근규 시장을 향해 "언론플레이만 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남성은 "이런 브리핑은 유가족에게 먼저 하는 것이 예의"라면서 "소방차가 과연 몇시에 출동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고 요구했다.

또 "시장의 이런 이야기를 무조건 적고 있는 언론 자체도 적폐의 대상"이라며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어떻게 한 것이 문제인지 현장에서 취재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브리핑에 참여한 취재진들은 이날 ▶건물의 리모델링 현황과 소방점검 문제 ▶건물 소유주 현황 ▶스프링쿨러 등 소방기기 작동 여부 ▶유가족과 대화창구 개설 ▶장례식장 협소 등을 이 시장에게 질의했으나, 수긍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인 목욕탕 도면을 요청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제천시는 현행 법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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