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장 "보고과정 와전" 해명
현장관계자 "태웠지만 다시 내려"

제천 화재 당시 출동했던 제천소방서 소속 화산119소방센터 사다리차 모습/신동빈

[중부매일 특별취재반] 속보=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소방에서 운영한 사다리차에 '구조대원이 없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방당국이 보고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며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 12월26일 1면 보도>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은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실무자들에게 상황을 확인 해 본 결과 '안탔다'고 명확히 대답을 들었다"며 "보고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25일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현장을 방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사고상황을 설명하며 "8층 난간에 있던 3명을 구조했을 당시 소방서 사다리차와 민간 사다리차가 양쪽에서 같이 올라갔는데 요구조자와 구조대원이 논의 후 민간 사다리차를 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해 소방당국이 인명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화재현장에는 구조대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한모씨가 "소방서 사다리차 '고소작업대'는 (요구조자들을) 구조할 소방대원이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혀 구조대원이 타고 있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당국이 이 사실을 시인하며 적극적인 구조작업을 펼쳤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에서 운영한 사다리차는 3명의 목숨을 구한데 반해 소방에서 운영한 사다리차는 1명의 목숨을 구하는데 그쳐 제구실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 고가사다리차를 보낸 화산소방센터측은 "사다리차에 구조대원을 태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화산 119안전센터 고가사다리차 운전자 A대원은 "구조대원을 태워 올려 보내려 했지만 인접 소방대원이 산소통을 매고 있지 않아 현장에 바로 올릴 수 없었다"며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대원을 찾아 10m정도 전개시켰지만 요구조자가 민간사다리차에 구조되는 모습이 확인돼 하강시켰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